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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극장판 고래와 나 스틸컷

지난해 SBS에서 방송된 4부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가 극장판으로 재편집돼 관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누구나 알지만, 잘 모르는 고래를 화면에 담기 위해 20개국 30개 지역을 돌며 촬영했다.

그 첫 여정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통가로, 이곳에서 2달 만에 남극에서 온 혹등고래를 포착해 카메라에 담았다.

번식을 위해 암컷 1마리는 여러 수컷이 쫓는 ‘히트런’은 보기 힘든 장면인데, 우연치 않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또 고래가 눈을 수면 위로 두는 ‘스카이홉’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이 덕분에 혹등고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외에도 ‘지느러미 치기’ ‘브리칭’ ‘에스코트’ 등 고래의 다양한 행동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히트런의 승자가 암컷고래와 춤을 추는 듯한 행동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는데, 이는 둘 사이에 교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행동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

이외에도 새끼고래와 어미고래가 4중창을 하는 모습과 촬영감독에게 손(지느러미)을 흔드는 장면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부연설명을 하자면, 실제로 혹등고래는 음의 높낮이를 다르게 소리를 내며, 그래서 실제로 혹등고래의 음반이 발매되기도 했고, 보이저호에 실려 우주에 가기도 했다.

또 고래는 포유류이기에 작은 손이 있는데, 지느러미에 가려서 안 보일 뿐이다.

그 다음으로 아프리카 모리셔스에 만난 고래는 소설 <모비딕>으로 유명한 향고래로, 수중촬영을 위해 잠수하자 똥을 싸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에서 가장 큰 뇌를 가진 향고래는 서로 보호하기 위해 몸을 밀착하다 보니 몸에서 껍질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 껍질의 DNA 분석을 통해 모리셔스에 사는 향고래 가족 구성원을 알아냈다고.

그들은 자는 동안에도 위험을 감지하게 뇌의 절반은 깨어 있는데, 호흡이 짧아 계속 수면 위로 올라가야 하는 새끼고래가 못 자는 사이 상어가 접근하자, 이를 감지한 어미고래가 그들만의 언어인 코다(CODA)를 이용해 상어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고래는 꼬리치기 한방이면 배도 뒤집을 수 있는 거대한 몸집을 지녔지만, 성격이 온순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포획된 종이기도 하다.

그들은 3~4살까지 하루에 500리터에 달하는 엄마 젖을 먹으며, 새끼가 10살이 될 때까지 가족의 보호를 받는다.

촬영팀이 모리셔스를 떠나는 날, 늘 생후 1개월 된 미리암과 놀아주던 형제 2마리가 카메라 앞에서 키스하는 진귀한 모습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북극해인 허드슨만에 간 촬영팀은 흰고래인 벨루가를 포착했다.

태어날 땐 회식이지만, 성장하면서 흰색으로 변하는 벨루가는 평생 가족 단위로 무리지어 다니는 게 특징이다.

성대가 없는 벨루가는 입술을 모으고 비강의 공기 움직임을 통해 새 지저귀는 소리를 낸다.

문제는 이상기온으로 7월이면 북극에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사냥이 힘들어져, 생존을 위해 북극곰이 벨루가를 사냥하지만, 물속에선 고래가 더 빠르기에 사냥이 힘든 어린 북극곡과 암컷은 굶어 죽기 일쑤라고 한다.

고래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북극곰에겐 재앙이다.

북극곰만 생존에 위협받는 건 아니다. 전북 부안에서 희귀종인 보리고래가 죽은 채 발견돼, 바다의 상황 파악을 위해 부검을 했더니 장에서 플라스틱 커피 컵뚜껑이 나왔다.

보리고래는 바닷물을 모조리 먹은 후, 필요한 것만 빼고 뱉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모리셔스에서 촬영할 때도 향고래가 비닐봉지를 먹으려고 해서 지켜보다가 현지 가이드를 통해 뺏은 적이 있는데, 한 조사 결과 바닷속에 171조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참치잡이 어선에서 쳐놓은 2km짜리 그물에 고래나 돌고래가 혼획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연간 30만 마리가 죽는다.

참고로 최근 4년간 우리나라에서 죽은 고래 수는 5,252마리에 달한다.

고래는 물속에 살지만 물고기(어류)가 아니라, 사람처럼 포유류다. 뱃속에 새끼를 품고, 태어나면 젖을 먹인다.

대형 고래 1마리가 몸속에 33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머금고 ‘자연낙하’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죽은 고래의 뼈는 50년 동안 다른 물고기에게 먹이가 된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고통받고 있다. 고래가 사라지면, 우리 바다 생태계도 망가질 것이고, 그럼 결국 인간의 삶도 영향받을 것이다.

고래와 내가 공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불법으로 포경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북극곰이 고래를 사냥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고래를 통해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극장판 고래와 나>는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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