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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사악한 마녀가 됐나?

영화 위키드 스틸컷

뮤지컬 <위키드>를 보지 않은 사람도, 포스터나 예고편을 통해 초록색 마녀는 한 번쯤 봤을 것이다.

2003년 10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전 세계에서 6천만 명이 관람한 뮤지컬 <위키드>는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과 2016년, 2021년 공연했을 정도로 인기 뮤지컬이다.

그런 뮤지컬 <위키드>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오늘(20일) 공개되는 영화 <위키드>는 파트1로, 어떻게 ‘사악한 서쪽 마녀’가 탄생했는지를 보여준다. 뮤지컬로는 1막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어느 날, 오즈의 마법사 특사 자격으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분)가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온다.

그녀는 오즈타임으로 오늘 오후 1시, ‘사악한 서쪽 마녀’가 죽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오즈민들은 모두 이 기쁜 소식에 환호한다.

그때 돌아가려는 글린다에게 누군가가 묻는다. 사악한 서쪽 마녀와 친구 사이라는 게, 진짜냐고.

당황한 글린다는 처음엔 그냥 얼굴 정도 아는 사이라고 했다가, 금새 대화도 나누는 사이라고 바로 잡는다.

그러면서 영화는 갈린다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분)가 처음 쉬즈대학교에서 만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주(앤디 나이맨 분)의 딸이지만 엄마가 외간 남자랑 초록병에 든 술을 마시고 임신해서인지 온몸이 초록색으로 태어난 엘파바는 그 외모 때문에 태어났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래서 ‘곰 유모’에 의해 컸는데, 마침 동생 네사로즈(마리사 보데 분)가 쉬즈대학교에 입학해 입학식에 따라갔다가, 아빠가 장애가 있는 동생을 옆에서 도와주라고 해서 학교에 남는다.

그때 다른 애들이 모두 엘파바의 외모를 보고 놀라자, 평소 착한 척, 이쁜 척하기 좋아하는 갈린다가 나중에 자기가 마법을 배워 너의 피부색을 바꿔주겠다고 한다.

아직 마법의 ‘마’자도 안 배운 주제에 참 꼴 같지 않아 엘파바가 기가막혀 한다.

그런 와중에 어느 한 사건으로, 엘파바는 마법학과 학과장인 마담 모리블(양자경 분) 눈에 띈다.

아무 때나 강의를 개설하지 않는 마담 모리블은, 학생도 아닌 엘파바를 위해 1대1 수업을 해주겠다며, 그녀의 아버지에게도 엘파바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동의를 구한다.

오즈의 마법사 다음 가는 실력을 지닌 마담 모리블이 엘파바만 편애하자 다른 학생들이 곱게 볼리 없다.

게다가 최근 오즈의 정책 변화로 동물 교수의 강의가 금지되면서, 역사학과 교수인 딜라몬드(염소)가 어느 날 강의 시작과 동시에 경찰에 연행된다.

이에 평소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던 엘파바가 마음 아파한다.

그녀는 어떻게든 예전처럼 (말하는 능력을 지닌) 동물들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길 원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러다 우연히 오즈의 마법사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뭐든 말만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엘파바는 자기의 피부색을 바꿔달라는 소원 대신 동물들을 도와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이 사회에서 동물들이 고통받게 된 게 오즈의 마법사 때문인 걸 알게 된다.

이에 오즈의 마법사와 척을 지게 되고, 이로 인해 마담 모리블에 의해 엘파바는 ‘사악한 마녀’로 몰린다.

영화 <위키드>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은 엘파바의 행동이다.

평소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받고, 따돌림당했던 그녀가 뭐든지 말만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 앞에서 말한 소원은 “피부색을 바꿔 달라”가 아니었다.

그녀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둘 정도로 이타적인 인물이다.

반면, 글린다는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다. 맨날 남들 앞에서 돈 많다고 자랑, 예쁘다고 자랑, 착하다고 자랑하는 게 몸에 벤 인물이다.

평소 구강구조상 자기 이름을 ‘갈린다’가 아닌 ‘글린다’라고 발음하는 염소 딜라몬드 교수에게 대놓고 면박 주던 그녀가, 딜라몬드가 교단에서 강제로 물러난 후 그를 기리는 차원에서 이름을 ‘글린다’로 바꾼 것도 착해서가 아니라, 남들로부터 “너 착한 애구나”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에 엘파바가 빗자루를 타고 에메랄드 시티를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는데, 내년에 개봉하는 파트2에서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도 눈여겨 볼 점이다.

이 영화는 IMAX와 스크린 X 버전 등 다양한 포맷과 오리지널 캐스트와 한국 캐스트 등 2개국어 버전으로 개봉한다.

오리지널 버전과 한국어 더빙 버전 그리고 IMAX와 스크린 X 버전 모두 본 기자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스크린 X보다는 IMAX 버전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또 언어에 있어서는 물론 한국어 버전이 좀 더 보기 편할 수도 있으나, 오리지널 버전의 번역과 다른 점이 몇 군데 있는데 영어 버전에서 “오즈님 맙소사”라고 하는데 반해, 우리말 버전에선 “오즈머니나!”라고 하는 등 표현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이와 더불어 오리지널 버전의 아리아나 그란데의 목소리가 극 중 글린다의 모습과 찰떡인데 반해, 한국 캐스트인 정선아의 목소리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목소리가 다소 안 어울린다.

반면, 엘파바의 한국 캐스트를 맡은 박혜나의 목소리는 극 중 앨파바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굳이 한 번만 이 영화를 볼 거라면, 오리지널 버전을 볼 것을 추천한다.

영화 <위키드>는 북미보다 이틀 앞선 오늘(20일),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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