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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치부하기엔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이 영화 어쩐지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군인들이 공격형 헬기를 타고 국회에 진입하는 광경을 온 국민이 지켜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미국 달러보다 캐나다 달러가 더 인정받는 등 경제·사회적으로 미국의 상황이 안 좋아지자 서부군이 쿠테타를 일으킨다.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등에서 정부군이 서부군을 무찔렀다며 곧 대승(大勝)을 거둘 것이라며 자축 기자회견을 연다.

TV를 통해 상황을 접한 로이터 소속의 리(커스틴 던스크 분)와 동료들은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간다.

물 좀 달라고 사정해도 군경이 막아서고, 어린아이가 있다고 하소연해도 소용없다. 알다시피 사람은 물 없이 살 수 없는데도 말이다.

그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군경은 물론 시민들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이에 리와 조(와그너 모라 분)는 다음 날 대통령의 인터뷰를 위해 워싱턴DC에 갈 결심을 한다.

이를 듣고 뉴욕타임스 원로 기자 새미(스티븐 헨더슨 분)가 대통령이 기자들을 적으로 생각하는 까닭에 가자마자 죽을 거라며 말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와 조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심지어 새미에게도 함께 가자고 한다. 결국 리와 조, 새미 그리고 어제 우연히 현장에서 만난 종군 사진기자 지망생 제시(케일리 스패니 분)가 1,379km 떨어진 워싱턴DC를 향해 함께 떠난다.

버려진 차 때문에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를 지나, 군 검문소를 통과해, 반쯤 남은 기름을 채우러 주유소에 들리니 무장한 시민들이 연료보급 허가증을 요구한다.

거액을 주고 기름을 넣는 사이, 근처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제시가 힘들어한다.

그날 밤, 워싱턴DC까지 800여km 남겨두고 차박을 하는데, 저 앞에서 총알이 계속 오간다.

리는 아침에는 상황이 어떨지 지켜 보자고 말한다.

날이 밝자 리 일행은 시민군과 동행하며 취재에 나선다. 아직 20대 초반에, 기자도 아닌 제시 입장에선 낯설고, 두려운 경험이다.

제시는 오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참혹함에 말을 잇지 못한다.

그때 베테랑 사진기자인 리가 옆에서 훌륭한 사진이라고 말해준다.

아침에 다시 길을 떠난 리 일행은 너무나 평온한 한 마을을 보고 믿지 못한다.

조가 한 가게 사장에게 내전이 일어난 것을 아냐고 물으니, 알지만 빠져있는 게 최고 같다는 답이 돌아온다.

다시 길을 가는데 시민군으로 보이는 이들이 리 일행의 출신지를 묻더니,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자 2명을 처형한다.

그런 상황에서 워싱턴DC를 지키는 건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과 일부의 정부군뿐인 상황이 된다.

동료가 희생되기까지 했는데, 대통령을 만나기도 전에 상황이 종료될까 봐 조가 좌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와 리, 제시는 서부군과 함께 워싱턴DC로 가 언론인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국민들이 서로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전쟁을 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국민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서부군이 백악관 앞까지 진격하자, 다른 사람들을 자기 차에 태워 내보내 주위를 돌린 후, 본인은 백악관에 숨어 있는다.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직감적으로 대통령이 백악관 안에 있음을 눈치 챈 리가 백악관 안으로 들어가자, 서부군도 따라 들어간다.

접전 끝에 대통령을 잡고, 사살 직전 조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지 묻자,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 대신 “사… 살려주세요”라고 말한다.

자고로 대통령은 자기가 잘못했듯 그렇지 않든 결과가 안 좋으면 국민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심지어 내전(內戰)이 일어났으면 그게 누구 책임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대통령이니까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죽음을 목전에 앞둔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사과는커녕, 자기 목숨을 구걸하는 대통령을 과연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본인의 탄핵안 투표를 앞두고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비상계엄령을 발동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는커녕, 국회가 자꾸 발목을 잡는 행태를 보여서 그랬다고 변명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대통령으로 인정할까?

CNN에서 이 영화에 대해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진짜 공포다”라고 평했다는데,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생각하면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진짜 닥칠 뻔한 상황이다”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이달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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