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조직 놓친 세관?
2023년 9월,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은 화물 편을 통해 필로폰 74kg을 유통하고 100kg 규모의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마약 밀매조직을 검거했다.
그리고 검거된 조직원들로부터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마약을 인편으로 들여왔다. 한번은 세관 직원이 직접 우리를 안내해 줬다”라는 충격적인 자백을 이끌어 냈다.
이에 수사팀은 이들의 입국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다섯 차례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원들은 자신들을 도운 세관 직원을 지목하며 자신들을 인솔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등포경찰서의 본격적인 수사는 시작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세관 연루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검찰에 신청한 핵심 영장이 반려되어 강제 수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백해룡 경정은 관세청과 경찰 조직 내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심지어 ‘용산’이 수사를 막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외압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들은 모두 승진했지만,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던 백해룡 경정은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됐다.
MBC <PD수첩>은 이 사건을 오랫동안 추적해 온 주진우 기자와 공조하여 심층 취재를 이어갔고, 그 결과 백해룡 경정을 만나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과연 세관이 일부러 마약 밀반입을 도운 것인지에 관한 궁금증은 오는 4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PD수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