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날뛰던 대통령의 최후
뉴햄프셔에서 진행된 대통령 수락 연설을 통해 로스(해리슨 포드 분)는 함께 인류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제안한다.
5개월 후, 멕시코에서 캡틴 아메리카(안소니 마키 분)가 비밀작전을 수행한다. 그는 지휘본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물건은 곧 도착할 네이비씰이 알아서 회수하라며, 인질부터 구한 후에 잔당도 처치한다.
무사히 인질을 구출하고, 물건을 회수한 공로로 캡틴 아메리카와 호아킨(대니 라미레즈 분) 그리고 이사야(칼 럼블리 분)가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 간다.
대통령이 캡틴 아메리카를 독대한 자리에서 어벤져스의 재건을 부탁하자, 직접 어벤져스를 해체한 장본인의 달라진 태도에 캡틴 아메리카가 당황한다.
잠시 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하는 도중 이사야가 대통령한테 총을 쏜다.
그 바람에 연설 장소가 아수라장이 되고, 도망치던 이사야가 경찰에 붙잡힌다.
캡틴 아메리카가 대통령에게 이사야를 직접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지만, 대통령은 편파수사가 우려된다며 거부한다. 그리고 어벤져스 재건도 없던 일로 한다.
면회 온 샘 윌슨(캡틴 아메리카)에게 이사야는 아무 기억도 안 난다며, 다시는 면회 오지 말라고 한다.
대통령 안보보좌관인 루스(쉬라 하스 분)와 샘이 각각 그날 대통령을 저격한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한다.
루스가 저격범들을 만나러 구치소에 가자, 교도관이 갑자기 저격범들을 사살한 후 자살한다.
그리고 그때 교도관의 무전기에서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던 날과 같은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시각, 캡틴 아메리카는 호아킨(팔콘)과 함께 캠프 에코 원이라는 비밀 군사시설에 침투해 사무엘 스턴스(팀 블레이크 넬슨 분)가 사람들을 세뇌했다는 걸 알아낸다.
호아킨이 세뇌를 막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세뇌된 공군 파일럿 2명이 갑자기 우방국인 일본의 전투기를 공격하면서 교전(交戰)이 이어진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오늘(12일) 개봉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로스 대통령이 변신(?) 하면서, 미쳐 날뛰는 장면이다.
그가 사무엘과 손잡으면서 오히려 그에게 당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갑자기 흥분을 주체 못하고 미쳐서 날뛰자 캡틴 아메리카가 이를 잠재우기 위해 로스와 싸운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대통령의 참모까지 달라붙어 그에 맞서 싸운다.
결국 정신을 차린 로스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채, 교도소에 수감된다.
2달 전, 국무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상태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여전히 자기의 죄를 뉘우치지 않은 채 발뺌하거나,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참 대통령답지 못한 모습이다. 이 영화 속 로스 대통령은 뒤늦게나마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처벌의 길을 택했다.
그런 이유로 로스를 면회하러 온 캡틴 아메리카도 용기 있는 태도라며 그에게 경의(敬意)를 표한다.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처벌은 둘째치고, 일단 자기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brave)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
참고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는 쿠키영상이 1개 숨어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