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

성직자야? 정치인이야?

영화 콘클라베 스틸컷

20대 때 폐 일부를 잘라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 폐렴으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0대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수술이 쉽지 않아 보여 천주교 신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금의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곧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콘클라베>의 내용은 이렇다. 갑자기 교황이 선종(善終)하자 바티칸이 분주해진다.

사인(死因)이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격무(激務)에 시달린 게 알려질까 봐 고민이다.

일단 콘클라베를 위해 교황을 옮기고, 방을 봉쇄한다.

3주 후, 콘클라베를 하루 앞두고 한번 시작되면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갇혀 있어야 하기에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유선 전화기도 모조리 밖으로 꺼내두고, 유리창에 레이저를 쏴 음파로 도청할 수 없게 공사하고, 각국에서 온 추기경들 모두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말이다.

야누시는 교황이 죽기 직전 면담한 트랑블레(존 리스고 분) 추기경을 교황이 직접 파면했다며, 소문에 그가 새 교황이 된다는 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단장인 로렌스(랄프 파인즈 분) 추기경에게 털어놓는다.

야누시의 고백에 로렌스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때 지난해 교황이 비밀리에 임명한 카블의 추기경이 바티칸에 도착하자, 아프가니스탄에도 추기경이 있나 싶어서 또 한 번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그가 적법하게 추기경이 된 걸 확인한 로렌스가 공식석상에서 그를 소개한다.

그날 밤, 일부 추기경들이 강당에 모여 특정 후보의 공약을 논의한다.

한편, 단장은 야누시의 말을 확인해 보기 위해 당사자인 트랑블레에게 교황과 나눈 얘기가 뭐였는지 묻는다.

트랑블레는 자기가 파면당한 건 아니라면서도, 개인적 얘기라 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다음날 로렌스의 집전으로 콘클라베가 시작된다. 5번의 투표를 해도 다수 득표자가 없어 또다시 투표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특정 추기경의 잘못이 들춰진다.

투표가 길어지는 게 자칫 교회의 위기로 보일까 봐 걱정된 로렌스는 자기 지지자에게 (현재 1위인) 트랑블레를 밀자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말에 답답해 화를 낸다.

토마스는 트랑블레에게 당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며, 교황으로부터 파면되지 않았느냐고 따지지만 트랑블레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토마스는 봉쇄된 교황의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 트랑블레가 성직매매를 한 극비문서를 찾아낸다.

로렌스는 이 문서가 공개되면 트랑블레가 아닌 교회가 위험에 빠질 거라며 당장 문서를 불태우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기어이 콘클라베 셋째 날 아침, 토마스가 추기경들에게 이 문서를 공개하자 소란이 인다.

이때 총수녀원장인 아녜스(이사벨라 로셀리니 분)의 발언으로 트랑블레가 불리해진다.

그렇게 대세는 로렌스와 테데스코(세르히오 카스텔리토 분) 쪽으로 기운다. 로렌스가 자기 이름을 적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순간, 성당 유리창이 깨진다.

그 시각,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 우리에겐 이교도와 싸울 강력한 교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소란스러워진다.

다시 투표가 이어지고, 뜻밖에 베니데스(카를로스 디에즈 분)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다.

로렌스는 오히려 홀가분해 하지만, 베니데스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실을 베니데스에게 물으니, 선종한 교황이 알고 있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로렌스는 새로운 교황이 탄생했음을 세상에 알린다.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추기경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을 보여준다.

극 중 대사를 통해 미국 정치판보다 더 치열하다고 비판하는데, 세상과 단절된 채 며칠 동안에 걸쳐서 이뤄지는 교황 투표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밀거나, 떨어뜨리기 위해 비밀을 폭로하는 행위는 성직자인지, 정치인인지 구분이 안 된다.

세계적인 종교의 최고지도자이자, 바티칸이라는 나라의 국가원수인 교황 자리를 ‘섬기는 자리’가 아닌 ‘절대권력’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곧 닥칠지도 모를 일이라 이 영화를 더 주의 깊게 보게 된다.

더불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는데, 특히 1993년 데뷔해 <쉰들러 리스트> <잉글리쉬 페이션트> <해리포터> <킹스맨>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직 한 번도 아카데미에서 수상 경력이 없는 랄프 파인즈가 이번엔 유력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점쳐지고 있어 과연 이번에 그가 수상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콘클라베>는 내달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