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도 재미있을 수 있다
197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라면 학창시절 일본의 록밴드 엑스 재팬(X-Japan)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설령 엑스 재팬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엑스 재팬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케이블 TV도 없어 KBS 1, 2, 3채널과 MBC만 존재하던 시절이었지만, 현해탄을 넘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엑스 재팬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위 아 엑스>가 18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그동안 뮤지션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는 몇 편 있었지만, <위 아 엑스>는 잘 짜여진 구성과 다양한 화면으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의 경우, 솔직히 말해 잔잔하기만 했지 재미는 없었는데, <위 아 엑스>는 재미도 있다.
영화는 이들이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연 4일 전부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멤버의 자살과 아직까지도 밝히지 못할 이유로 강제 탈퇴를 당한 멤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분노에 찬 소년이 뮤지션이 된 이야기 등 엑스 재팬 멤버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멤버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주를 이루는 것은 곧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노무현 입니다>와 닮았으나, 구성 면에 있어서 <위 아 엑스>가 훨씬 더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과거 공연실황 등의 자료화면을 영화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화면을 ‘뻥튀기’ 하는 과정에서 열화 현상이 나타나 마지 모자이크처럼 화면이 깨지는 점은 특히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볼 때 거슬리는 부분이다.
차라리 SD 화질의 영상을 원본 비율대로 작게 넣었어도 좋았을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10대였던 지금의 40대들을 극장 앞으로 불러 모으기에 충분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영화 <위 아 엑스>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