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내일을 희망하는 좋은 봄날 저녁 ‘야키니쿠 드래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개막작에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은 1970년대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는 시대에 간사이 공항 근처에 사는 재일교포 가족과 주변 인물의 이야기다.
간사이 공항 근처 자이니치 마을에 사는 재일교포 용길(김상호 분)은 전쟁 참여로 한 팔을 잃고 일본에 정착해서 살아간다. 집에 돌아가려고 해도 이미 가족들은 없는 상태.
일하고 또 일했지만 고국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인생은 그렇게 지나갔다. 부인(이정은 분)과의 사이에 아이는 막내 토키오뿐 나머지 가족은 전 남편, 전 부인과의 사이의 가족이다.
이 대가족은 서로를 보듬으며 용길의 곱창구이 집에서 시끌벅적하게 살아간다. 각자의 삶대로 용길은 딸들의 인생을 존중하며 살아간다.
가게 ‘야키니쿠 드래곤’의 철거로 가족을 흩어져 진정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 영화는 2008년 도쿄와 서울에서 공연한 한일합작 동명의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바탕으로 영화로 각색해 제작했다. 정의신 감독은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로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의 대본도 직접 썼다.
영화는 재일교포라는 소재로 더욱 공감하게 되며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된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삶을 가족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혹은 격정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특히, 새로 구성된 가족이 서로를 의지하며, 본인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그 시대의 시대상의 반영으로 과거의 우리이지만 현재도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는 우리를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에 가미된 웃음은 한편으로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내일을 희망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꼭 한 번 보면 좋은 영화로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