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화제]사유재산 보다 환경보호가 중요
21일 열린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사막 순찰대와 페르시아 표범>은 이란의 한 사막에서 2년 동안 촬영한 작품으로, 표범이 나타나 개들을 물어 죽였다는 신고를 받은 사막 순찰대가 표범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렸다.
주인공 할바니가 표범을 찾아나선 이유는 개를 물어죽여서가 아니라, 30년 전에 사라진 표범이 나타났다는 제보 때문이다.
만약 진짜로 표범이 이 드넓은 사막에 다시 살고 있다면, 이 지역의 환경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양을 지키는 개를 표범이 물어 죽였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도 “무슨 표범이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표범 밖에 이런 일을 못 할텐데’라며 내심 기대하며 장장 2년에 걸쳐 표범 찾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만 해도 감독은 주인공인 할바니에게 초점을 두려고 했으나, 촬영 과정에서 표범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초점을 표범에게 옮겼다고 한다.
물론 촬영기간 내내 표범을 못 찍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그냥 원래대로 주인공에게 초점을 두고 편집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언제 표범이 나타날까 기대하면서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 개인의 재산 보다 환경보호에 초점을 두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는다.
주인공은 표범을 찾으러 다니는 와중에도 오소리가 닭을 잡아먹어서 개를 풀고, 총으로 오소리 사냥을 하겠다는 주민에게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오소리를 덫으로 생포해 다시 방사(放飼)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개인의 이익 보다 환경이 더 소중함을 깨우쳐 준다.
이는 현재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고양시민을 비롯해 파주, 김포시민 등 150만 명이 이용하는 고양정수장 앞에 스프링힐스 골프장을 증설하는 것을 허가하겠다는 고양시청과 한강유역환경청 공무원들의 태도와 너무 대비(對比) 된다.
자연이 망가지면 인간의 삶도 망가진다. 개인의 사유재산 지키기보다 자연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