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고은’이 선사하는 액션
이 영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유전자 조작이라는 소재는 <옥자>, 여성 살인병기라는 소재는 <미옥>을 보는 것 같다.
또 초능력이라는 소재는 <염력>이 생각나고, 자신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조민수의 모습은 <차이나타운>의 김혜수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영화 <마녀>에 대한 이야기다. 뇌 과학자인 조민수가 아이들을 개조해 최고의 살인병기로 만들고, 그 중 탈출한 어린 소녀 구자윤(김다미 분)은 10년 동안 외진 곳에서 은둔하며 자신을 구해 준 부부(최정우, 오미희 분)를 부모처럼 따르며 살아간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편찮으신 아버지를 대신해 트럭을 몰고 다니기도 하고, 공부 하는 모습은 통 볼 수 없지만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자윤.
그러던 어느 날 절친 명희(고민시 분)의 부추김에 못 이겨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고, 폭발적 반응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때부터 정체모를 사람들이 그녀와 가족을 공격해오기 시작하고,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에게 ‘꼬마 마녀’로 불리던 최고의 살인병기였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이야기 한다.
결국 본능에 따라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집을 탈출한 자윤.
그러나 여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
여주인공 구자윤 역을 맡은 김다미는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1500: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로 ‘제2의 김고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비밀을 간직한 소녀의 모습을 잘 표현해 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첫 눈에 김다미를 보고 바로 마음에 들어 캐스팅 통보를 했더니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는 사실을 털어 놓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배급을 맡은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다만, 피 튀기는 액션신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불편할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