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담] 전주국제영화제 부흥을 위한 조언
기자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 다녀왔다. 지난해와 그 전년도에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다녀오긴 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처음 가봤던 터라 두 영화제가 한눈에 비교가 됐다.
일단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접근성이 부산국제영화제 보다 좋았다.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는데,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 15분마다 영화의 거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김해공항에서 경전철을 타고 센텀시티역이나 해운대역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와 비교하면 전주국제영화제는 타지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영화제의 메인이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는 영화의 거리는 영화제 기간 내내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차량을 통제해 보행하기에 좋았다.
더욱이 영화제가 진행되는 극장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극장을 옮겨 다니며 이 영화, 저 영화 볼 때 이동 시간이 평균 20분 정도 걸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해 최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CGV 극장 내에 관람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설치한 것과, ‘뮤지션, 영화와 만나다’라는 기획은 좋았다.
다만,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부대행사가 그다지 다채롭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해운대 백사장에 무대를 꾸며 소피 마르소, 이병헌 등 유명 배우를 매시간 초청해 토크쇼를 하는 등 굳이 극장에서 돈 주고 영화를 보지 않아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데 비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부대행사라고는 영화의 거리 한복판에서 남부시장 사람들이 와서 물건을 팔거나 혹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이들의 버스킹 공연 정도가 전부다.
솔직히 이런 부대행사는 영화라는 주제와 공통분모도 없어 굳이 영화제의 부대행사라고 보기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마다 다음날 티켓 창구가 문을 열자마자 표를 사기 위해 밤새워 티켓 창구 앞에서 노숙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비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밤샘 줄서기가 가능한 창구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이는 단순히 티켓을 구입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한 눈에 쉽게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인데 이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아울러,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ID 카드 소지자는 누구나 무료로 음료를 무제한 마실 수 있는데 반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하루에 1잔만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아쉽다.
올해로 18살이 된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곧 성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대 최다관객이 영화제에 참여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장점은 더욱 더 부각하고, 아직은 부족한 점은 개선한다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제영화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