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 고려하던 계부, ‘진짜 아빠’ 되다
지난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올 더 뷰티>에 이어 3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에서도 주연을 맡은 노르웨이의 국민배우 크리스토퍼 요너.
그는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아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입양했지만,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양자(養子)와 단둘이 남게 된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했다.
이 작품의 제목처럼 그는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일 때문에 집에 있지를 않았던 그이기에 아내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엄마처럼’ 이불을 덮어달라는 아들의 요구에 도통 어떻게 덮어줘야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고, 그런 아빠의 태도에 다니엘(크리스토페르 베치 분) 역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쉽게 아무 때나 분노를 표출한다.
도대체 이 아이와 둘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차라리 파양(罷養)을 해야 하나까지 생각해 보지만 그것도 법적으로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의 생모(生母)를 만나보면 아이와의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얻을까 싶어 아들의 고향인 콜롬비아로 함께 떠난다.
처음 자기에게 입양기관을 소개해 줬던 택시기사 타보(말론 모레노 분)를 만나 아이 엄마를 찾아 나선 그는 그마저도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니엘은 아빠가 택시기사와 함께 생모를 찾으러 다니던 동안 자신을 맡아주던 타보의 여동생 빅토리아(페트리시아 캐스타네다 분)의 가족들로 인해 점점 활력을 되찾는다.
결국 다니엘의 생모 줄리 개리도를 찾은 키메틸(크리스토퍼 요너 분)은 다니엘이 잘 지내고 있음을 알리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어 파양하고 싶어 하던 계부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생모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통해 ‘진짜 아버지’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