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집에 온 그녀, 아들 위해서…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트라이앵글>은 똑같은 시간이 반복되는 이른바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차용한 스릴러 영화다.
친구들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난 싱글맘 제스(멜리사 조지 분)는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 표류하게 된다.
표류 직전 다급하게 무전으로 그가 우리 모두를 죽이려 한다고 어느 여성이 구호를 요청한 직후 거센 폭풍우로 인해 모두 표류하게 된 것.
일행은 우연히 바다 위에서 호화 유람선 한 척을 발견하게 그곳에 승선하지만, 이상하게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다.
배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제스는 왠지 이곳이 익숙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열쇠 꾸러미를 발견한다.
배에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꾸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쯤, 누군지 모를 복면을 뒤집어 쓴 사람이 일행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더러는 죽고, 더러는 총에 맞아 고통과 공포에 휩싸여 있을 무렵 그들에게 총을 쏜 사람이 제스라고 지목되지만 정작 다른 곳에 있던 제스는 억울하다.
드디어 공격자와 맞닥뜨려 그를 추적하게 된 제스는 우여곡절 끝에 그를 바다에 수장(水葬) 시켜버리지만, 죽기 직전 곧 그들이 올 거라며 살고 싶으면 그들을 죽이라는 이해못할 말이 신경 쓰인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들이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던 중 이 배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또 다시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자신과 일행들을 보게 되고, 아까처럼 또 다시 공격을 받아 죽는다.
그리고 다시 자신들이 이 배에 오르게 되고, 처음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배에 있는 일행 모두가 죽으면 다시 일행들이 이 배로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다면 그들이 올 때 자신이 이 배에서 탈출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처음 살인범이 남긴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는 마치 2014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이 영화가 국내에서는 올해 개봉하지만, 2009년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더 나중 작품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어렵사리 집으로 돌아온 제스는 아들과 함께 앞으로 행복하게 살기로 다짐하고 길을 떠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 아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다시 배를 타러 항구로 가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더운 날씨에 보기에 딱인 공포 영화이면서, 한편으로 그 고생을 해서 겨우 살아 돌아왔으면서도 자식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가는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