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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의 1등 되려는 욕망 그린 영화

영화 상류사회 스틸컷

수애와 박해일 주연의 영화 <상류사회>가 21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자본가의 아내인 이화란(라미란 분)에게 물 먹은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 분). 그리고 서민경제를 이야기 하면서도 자본가도 시민이라고 말하는 대학교수 장태준(박해일 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정치를 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남편 태준과 그런 그에게 “나는 당신이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말하는 아내 수연.

부부이지만 한 방에서 따로 침대를 쓸 만큼 거리를 두는 사이이지만, 상류사회로 들어가려는 욕망만큼은 둘 다 가지고 있기에 어쩌면 찰떡궁합인지 모를 그런 사이다.

그래서였을까. 오수연 역을 맡은 수애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전에는 태준을 ‘동지’라고 생각했지만, 촬영을 마치자 ‘남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수연은 관장이 되고 싶은 욕망에 문화재단 이사장이자 화란의 남편인 한용석 회장(윤제문 분)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어 주겠다며 미술품 경매를 통해 재벌의 돈세탁을 하는데 적극 가담한다.

또 장 교수는 어느 날 참석한 집회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노인 한 명이 분신(焚身)을 시도하자 적극적으로 노인을 구한다. 이로 인해 그는 다음 날 제1야당인 민국당으로부터 총선 출마 제의를 받는다.

더불어 평소 그가 주장해 온 ‘시민은행’ 설립을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받는다.

선거 당시 제1야당 후보, 서민을 위한 ‘시민은행’이라는 코드가 지금의 여당 J의원을 연상케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적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무방할 듯하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분신을 시도한 노인이 자의가 아니었음이 드러나고, 민국당이 시민은행 설립을 도와주던 이유가 밝혀지면서 장태준 교수는 시민은행 설립을 일시중단 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여기에 더해 그렇게도 상류사회로 진입을 꿈꾸던 수연은 차마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일로 인해 미술관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한용석의 젊은 아들과 ‘공동 관장’ 자리를 맡게 된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상류사회로 가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서민과 적나라한 모습의 끝을 보여주는 상류층을 그린 영화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변혁 감독은 상류층을 그린 다른 영화와의 차이점으로 “그것(상류층)을 향한 사람들의 태도를 보여준다”며 “꼴등이 1등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 2등, 3등이 1등이 되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즉, 기존 영화는 상류층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 반면 이 영화는 상류층이 되려는 이들의 몸부림을 그렸다는 것.

또 마지막 장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변 감독은 어떤 선택을 했어도 관객들 100%가 동의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박해일은 “(변혁) 감독만의 방법으로 풀어낸 것 같다”며 “신선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와 더불어 수애는 위기에 처한 수연이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엔딩신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영화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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