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학교도 안 보내고 끌고 다닌 언니

영화 <플래니테리엄>은 1943년 파리를 배경으로 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매(靈媒)인 발로우 자매는 파리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그들은 관객을 불러낸 후 그녀의 죽은 아이 영혼을 불러내 대화를 한다.

공연을 눈여겨 본 한 영화제작자의 부탁으로 죽은 누나 영혼과 대화를 시켜준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를 찍자는 제안을 받기에 이른다.

자매는 성대한 파티도 즐기고, 제작자의 집에서 살면서 많은 것을 누리지만 가끔은 그냥 한낱 직원처럼 대하는 것 같아 그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케이트가 정신을 잃더니 귀에서 피를 흘린다. 의사의 진단은 백혈병.

여기에 더해 제작자는 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해임은 물론 소송까지 휘말리게 된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언니 로라(나탈리 포트만 분)가 10대인 동생 케이트를 한 번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여기저기 다니며 교령회(交靈會)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시대가 20세기 초라고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교육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점은 인권 침해다.

게다가 로라는 결국 영화를 통한 돈벌이에 빠져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새장 안의 새가 문을 열어줘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대사는 바로 이를 빗댄 말이다.

돈 벌이에 현혹된 언니의 끝없는 욕망을 그린 영화 <플래니테리엄>은 29일 개봉한다.

참고로 영화 제목인 플래니테리엄은 프랑스어로 천상의(天象儀)라는 뜻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