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과 주지훈의 ‘용호상박’의 연기대결
지난 28일 오전,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영화 <암수살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균 감독과 배우 김윤석, 주지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0년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암수살인>은 김윤석과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만남부터 화제가 됐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에 대해 “암수살인이란 실제 사건은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는 살인사건,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가 되거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 자체가 없었던 유령 같은 사건을 말한다.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소재”라고 설명했다.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암수살인을 쫓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역을 맡은 김윤석은 “실화소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돼 밀도와 리얼리티를 가진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독특했다”고 영화 선택 이유를 말했다.
김윤석은 전작 <1987>뿐만 아니라, <극비수사>,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등에서 형사 역을 맡았다. 이번 형사 역할은 “무엇보다 형사역할을 몇 번 했었는데 김형민 형사의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형사의 모습”이라며 범인이 초점이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하는 접근 방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며 다른 작품과 다른 형사 캐릭터를 예고했다.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역의 주지훈은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이렇게까지 치밀한데 이게 실화인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실화가 주는 이야기의 힘이 흡입력을 높였다. 여러 가지 의미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며 시나리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나쁜 놈”이라 칭하며, “정도 없고 인의도 없고 오로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라 설명했다.
또한, 부산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이 모티브로 해서 부산 사투리를 써야했던 주지훈은 원래 서울 토박이로 많은 시간을 들여 사투리 연습을 했다고 한다. “열심히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부산 사투리가 외국어 같더라”며, “촬영 전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님께 매일 만나 연습도 하도, 현장에 일찍 가서 1시간 정도 리허설을 따로 하며 연습했다”고 고충을 말했다.
이어서 주지훈은 김윤석에 대해 “거목 같은 버팀목이 되어주셨다”며 “부산 사투리가 능통하시니까 디테일을 잡아주셨다. 현장에서 마주하면서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긴장감들이 저절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아서,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에 대해 “살인범과의 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살인범에게 희생되기 전의 한 사람에게 집중했던 형사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며 “자신의 본분을 지켜내는 한 사람으로 인해 사회가 정화되며 돌아가는 것”이라며 넓은 의미로 봐주길 당부했다.
실화 기반으로 숨을 멎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할 영화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초 개봉 예정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