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심리 잘 표현돼
가수를 꿈꾸는 애인 세이치(타이가 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은 츠치다(우스다 아사미 분)는 여자의 몸으로 그나마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해 하거나, 소극적이었으나 제대로 된 돈벌이를 하지 않는 세이치 때문에 점점 돈 버는데 애를 쓰다 보니 자연스레 손님과 잠자리까지 하게 된다.
담뱃갑에 돈뭉치를 넣고 다니다 세이치에게 들키면서 어쩔 수 없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이게 다 같이 살면서 음악 한다면서 돈 한 푼 안 버는 자기가 못나서 그런가 싶어 츠치다와 심하게 다툰다.
이때 츠치다 앞에 과거의 연인이었던 하기오(오다기리 죠 분)가 나타나고, 그녀에게 호감을 보인다.
영화 <호박과 마요네즈>는 ‘밋밋하지만 편안한 호박같은 남자’ 세이치와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마요네즈 같은 남자’ 하기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극중 세이치가 음악가인 점 때문에 음악에 상당부분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밴드 상대성이론의 보컬 야쿠시마루 에츠코가 음악 감수와 OST를 담당해, 엔딩씬에 등장하는 본인의 곡 ‘수염짱’으로 영화를 담백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극중 세이치의 노래를 타이가의 목소리에 맞춰서 만든 것처럼 멜로디와 잘 어울린다.
20년 전, 잡지에 연재된 만화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사랑에 대한 소재를 다뤄 이제껏 일본 내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호박과 마요네즈’가 올 가을, 우리나라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