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좋다
월트디즈니가 선보이는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이지만, 봉제인형을 실사와 CG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로빈(이완 맥그리거 분)은 어른이 되어 바쁘게 살아가던 중 우연히 어릴 때 자신이 놀던 곰 인형 푸를 만난다.
푸는 어른이 된 로빈을 한눈에 알아보고, 로빈은 푸와 대화를 하면서 그동안 자기가 너무 일에 치여 바쁘게 살아왔음을 깨닫는다.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 되지”라는 말이 커서는 공감이 안 되던 로빈은 회사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시 이 말을 상기(想起) 하게 된다.
회사의 존폐를 앞두고, 로빈은 일단 수 천 명의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자사의 가방을 살 것이라며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대단한 것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하나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남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를 비판한다는 점이다.
물론 곰 인형이 말을 하고,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놀랄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봉제 곰 인형과 다르기 때문에 이상하게 바라보고 심지어 경찰까지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때문에 로빈은 푸에게 기차 안에서 시체처럼 가만히 축 늘어져 있을 것을 강요한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걷지 못하는 사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 여장을 하는 남성, 결혼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키가 아이만큼 작은 어른 등 남과는 조금 다른 이들에 대해 우리는 ‘차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차별’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특히 성인들에게 가끔은 빨간 풍선 하나에서 행복을 느끼고, 꿀만 먹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푸의 모습을 통해 과연 지금 우리의 삶은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