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장애인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임신 중인 이경진(김재화 분)은 아이가 다운증후군 같다는 의사의 말에 갑가지 맥이 풀린다.
다른 산모와 결과가 바뀐 것이 아니냐고 물어도 그럴 일 없다는 대답에 망연자실 한다.
남편(윤경호 분)은 내일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하자며 쉽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부부는 착잡한 마음에 자다가 깨서는 소주와 회를 먹는다.
아침에 병원에 간 부부는 “검사결과는 맞다”는 말에 이전 병원에서 검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재검사를 이야기 하지만 의사는 “그럴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수술을 해 달라는 부부에게 의사는 “불법이라 안 된다”고 말하고, 경진은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냐?”고 묻는다.
장애아임을 알면서도 모든 생명은 존엄하니 낳아서 키우는 것이 맞는 걸까?
현실적 문제와 이성적, 윤리적 판단 사이에 누구도 쉽게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문제다.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해서 가는 차 안에서 남편은 그냥 낳아서 키우자고 말하고, 부인은 수술하다 행여 잘못되더라도 차라리 그게 낫다고 말한다.
막상 수술을 앞둔 경진은 복잡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린다.
수술실로 간지 몇 분 되지 않아 다시 병실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난다.
오는 8일과 10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단편 영화 <다운>은 장애아의 부모가 겪는 심리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줌과 동시에 제도적으로 장애아 보육환경이 개선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