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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한정된 공간으로 긴장감 극대화

영화 데스트랩 스틸컷

탈옥수를 단독으로 쫓던 어느 여경이 DMZ 내에서 지뢰를 밟고 서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지뢰를 밟았으니 구조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밟은 지뢰 종류가 뭐냐? 혹시 술 마셨냐? 따위의 불필요한 질문뿐이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얼른 구조나 하러 오라고 소리를 치니 하필 그때 전화가 끊긴다.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 권민 경위(주민하 분)는 오직 총 한 자루와 블루투스 헤드셋(핸드폰은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원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지도 못한다) 만으로 연쇄살인범도 잡고, 자기의 목숨도 건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외딴 숲 속에서 혼자 계속 도움을 요청하던 어느 순간 벌 한 마리가 달려들고 이를 피하려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는데, 그 과정에서 하필이면 귀에 꽂았던 블루투스 헤드셋도 땅에 떨어뜨리고 만다.

다리를 고정한 채 상체를 숙여 간신히 줍는데 성공한 그는 조금 전 잘못 걸려 온 전화에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경찰에 신고를 대신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상대방은 장난전화인 줄 알고 무시한다.

마지막 통화한 번호로 밖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말을 믿어줄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특별한 액션신이나 공포스러운 괴기한 장면 없이 상황만으로도 관객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그럴 때쯤 어느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권 경위의 말을 믿어주면서 끝까지 전화를 끊지 않던 의문의 여성은 둘이 초면이 아니라느니, 사람을 잘 믿네, 내가 누군지 맞춰보라는 이상한 말로 권 경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전화로 서로 밀당을 하던 그때 어느 묘령의 여인(히로타 마사미 분)이 눈앞에 나타나고, 땅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서 건네 달라고 말하자 알아듣지 못할 일본어만 잔뜩 쏟아내면서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는다.

권 경위는 그녀가 ‘평양’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자 간첩으로 의심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 총구를 겨누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

간첩으로 추청 되는 묘령의 여인이 사라진 후, 탈옥수 허태원이 눈앞에 나타난다.

권 경위는 그에게 땅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서 자신에게 던지라고 하고, 가까이 오지 말고 던지라는 말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허태원(김준섭 분)은 몇 걸음 안 되니까 직접 와서 받아가라며 “자꾸 던지라는 이유가 움직이지 않겠다는 거냐? 움직일 수 없는 거냐?”며 “군사지역에서 뭔가를 밟은 것 같은데, 혹시 형사님께서 밟은 게 쥐?”라며 그녀를 자극한다.

권 형사의 약점을 쥐게 된 허태원은 그냥은 못 주겠으니 수갑 열쇠와 맞바꾸자고 제안한다.

탈옥수와 협상할 수 없다며 그녀는 풀 속 깊은 곳으로 수갑 열쇠를 던져 버리고, 열쇠를 찾던 허태원은 아까 권 경위 앞에 나타난 여간첩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다 지뢰를 밟게 된다.

휴대전화도 총도 떨어뜨린 경찰과 수갑을 찬 탈옥수, 모두 지뢰를 밟은 채 대치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여간첩은 2개의 지뢰 중 1개는 불발탄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어차피 탈옥한 마당에 죽는 게 뭐가 두렵냐며 먼저 발을 뗀 탈옥수 허태원은 자신이 밟은 지뢰가 불발탄이었음을 알고 유유히 현장을 떠나려 한다.

이에 권민 경위는 자신의 자동차 열쇠를 주겠다며 그를 불러 세우고, 서로 심리전을 벌이던 끝에 허태원은 권 경위의 휴대전화를 주워주고 자동차 열쇠를 받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가다 권 경위와 발을 바꿔 지뢰를 밟게 된다.

2개의 지뢰 중 1개가 불발탄인 상황에서 이미 1개의 불발탄이 확인된 만큼 허태원은 다급하게 원래 계획대로 자신을 체포하고 1계급 특진을 하라고 제안하지만, 권 경위는 유유히 자신의 차로 돌아간다.

곧이어 멀리서 폭발음이 울리고,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나 싶을 즈음 피범벅이 된 허태원이 나타나 권 경위를 공격한다.

결국 권 경위는 허태원을 죽이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오인천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DMZ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스릴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얼마 후 공개될 <폴리스 스토리>와 얼마 전 촬영을 마친 <비무장살인지대>까지 이른바 ‘DMZ 스릴러 3부작’ 중 첫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뢰를 밟은 여형사와 형사의 눈앞에 맞닥뜨린 탈옥수 중에 과연 누가 약자일까?

적은 예산과 한정된 공간을 가지고도 상황이나 심리적인 부분을 잘 살려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데스트랩>은 12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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