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이어서 더 훌륭한 히어로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된 영화 <아쿠아맨>은 그동안과 다른 히어로를 그린 작품이다.
등대지기인 아버지와 아틀란티스의 여왕인 어머니(니콜 키드먼 분) 사이에 태어난 아서(제이슨 모모아 분)는 어머니가 억지로 고향으로 끌려가면서 홀아버지 밑에서 혼자 자란다.
그렇게 30여 년이 흘러(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난 것은 1985년으로, 정확히 그가 1985년생인지 1986년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바다를 지키는 ‘아쿠아맨’으로 생활을 꾸려간다.
한편 ‘육지 사람들’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공격한다고 생각한 아틀란티스 왕국의 옴(패트릭 윌슨 분)은 아틀란티스 왕국 외에 여러 왕국의 군대를 통할하는 ‘오션 마스터’가 되어 육지와 전쟁을 벌이려 한다.
특히 그는 형인 아서는 혼혈이고, 자신이야말로 ‘순수혈통’임을 내세워 자신만이 적임자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메라(앰버 허드 분) 공주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인 아서야말로 육지와 바다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바다를 비롯한 환경오염 문제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는 과거 초등학생 때부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좋은 점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과 단일민족이라는 점을 교육받아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지구온난화 등의 이슈로 인해 사계절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결혼이주민이나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 등으로 점점 ‘혼혈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학교에서 ‘단일민족’이 우리나라의 장점이라고 배운 이들은, 이들을 배척하거나 심지어 테러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단일민족 보다 이들이 더 뛰어난 인재일 수도 있다. 최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축구선수 박주호의 4살 딸 나은 양이 스위스인 엄마를 둔 까닭에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독일어와 프랑스어까지 4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참고로 스위스의 공식언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로망슈어 등 4개다.)
한국인 부모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외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지만 그래봤자 한국어를 포함해 2개국어 밖에 못 하지만(사실 그렇게 공부해도 외국인의 사고방식을 따라가진 못해 노벨상 등을 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별도로 학원에 다니지 않고 4살 나이에 4개국어나 구사하지 않는가!
물론 이러한 접근으로 영화를 풀어냈다고 해서 영화가 진지하거나 재미없는 건 결코 아니다.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만큼 재미는 보장한다. 여기에 화려한 CG와 아이맥스(IMAX) 화면까지 더해지면 일단 화면에서부터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바다 속 다양한 왕국을 보여주는 장면은 <신과 함께>를 연상시킨다.
참고로 쿠키 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뜨지 말기 바란다.
그동안과 차별화 된 히어로 무비 <아쿠아맨>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