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SF 소설 어떻게 쓰여졌나?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는 이미 영화와 소설,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200년 전 프랑켄슈타인을 쓴 18세 소녀 메리 셸리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천재성을 지닌 젊은 여성이 시대를 앞선 SF 소설을 어떻게 쓸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유명한 작가인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스티븐 딜레인 분)의 딸이자 일찍이 여권 신장 운동을 전개해 온 고인이 된 어머니를 둔 메리 고드윈(엘르 페닝)는 새 엄마(조엔 프로겟 분)와 갈등을 빚어 아버지에 의해 타지로 보내진다.
거기에서 그녀는 시인 퍼시 셸리(더글라스 부스 분)를 만나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그와 좋아 죽겠던 어느 날, 그의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메리를 찾아오고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퍼시는 부인과 아이에게 양육비만 보내줄 뿐 사랑하지도 않고, 같이 살지도 않는다며 자신이 사랑하는 건 메리라고 강조한다.
결국 16살의 어린 메리는 유부남인 퍼시와 야반도주를 한다. 메리의 이복동생 클레어까지 세 사람은 한 집에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아들의 스캔들이 못 마땅한 퍼시의 부친이 그에게 원조를 끊어 버린다.
눈앞이 캄캄하던 차에 퍼시는 그동안 빌려주고 못 받았던 돈을 받았다며 이사도 하고, 하인도 부리자고 이야기 한다. 도통 걷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다시 또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퍼시가 없는 낮 시간에 집에 방문한 시인인 바이런(톰 스트러지 분) 경(卿)은 메리에게 키스를 하려하고, 그녀는 거부한다.
그날 저녁 남편(?)인 퍼시에게 이 일을 이야기 하자, 자신은 그녀가 누구와 사랑하던 상관 안 한다며 왜 ‘선택’할 생각도 안 했느냐며 오히려 화를 낸다.
유부남인 퍼시 셸리를 사랑해서 야반도주까지 한 메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유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뭐지 싶다.
하기야 조강지처와 아이를 버리고 젊은 메리와 살림을 차린 남자가 한 여자에게 ‘구속’ 되는 것을 원했을 리 없다.
얼마 후, 빚쟁이들을 피해 비가 억수로 오는 날 아이까지 데리고 또 다시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결국 아이를 잃게 된다. 이에 메리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바이런의 집에 초대된 그녀는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 받고 틈틈이 습작을 해 오던 메리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괴물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
처음에는 무명(無名)으로 출간해 화제의 책으로 떠오르면서 퍼시가 쓴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퍼시가 공개적으로 이 책을 쓰도록 자기가 영감은 주기는 했으나 원저자는 메리라고 밝혀 2판부터는 정식으로 메리 이름으로 책이 출판되게 됐다.
이 영화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최초의 SF 소설의 탄생 배경을 그린 작품이지만, 너무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초점을 두다보니 특히 시대극이다 보니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볼만한 작품은 아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