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순수함이 세상을 구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아서 왕(King Arthur)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정작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영화 <왕이 될 아이>는 평범한 소년이었던 아서 왕의 유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왕이 될 아이>를 통해 2019년 스크린에 다시 부활한 아서 왕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요소로 가득하다.
아서 왕 전설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인 엑스칼리버부터 원탁의 기사단, 마법사 ‘멀린'(엥거스 임리 분/패트릭 스튜어트 분), 절대악 ‘모가나'(레베카 피거슨 분)까지 다양한 부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아서 왕 이야기 애니메이션으로 일단 영화의 전개 방향을 간략히 설명하면서 시작해 다른 판타지 영화에 비해 이해도가 높다.
특히 전체관람가인 까닭에 ‘절대악’과 맞서 싸우는 장면도 그리 잔인하거나 공포스럽지 않고 2시간 동안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같은 왕따 처지의 친구 베더스(딘 차우무 분)를 일진인 랜스(톰 테일러 분)와 케이(리아나 도리스 분)를 구해주다 싸우게 된 알렉스(루이스 서키스 분)에게 교장은 네가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며 정의를 추구하는 그에게 ‘세상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알려준다.
물론 후에 영화에서 알렉스가 모가나로 대표되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영국을 구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대사를 넣은 것은 알겠으나, 가뜩이나 ‘갑질’이 판을 치고 돈이든 권력이든 뭔가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영화 대사마저 대다수의 ‘소시민’들에게 좌절감을 선사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 아쉬운 대목이다.
어쨌든 우연히 공사장에서 아서 왕이 바위에 꽂아 둔 검 ‘엑스칼리버’를 발견하고 이를 바위에서 꺼냄으로서 오랜 시간 이 검을 차지하기 기다려온 ‘모가나’가 깨어나 벌어지는 이후의 전투 장면은 여느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 마지막에 ‘기사도’를 발휘해 ‘주니어 원탁의 기사단’이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평범해 보이는 내 아이가 사실은 세상을 구할 영웅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부모라면 이번 겨울방학에 아이와 함께 봐도 좋을 듯 하다.
영화 <왕이 될 아이>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