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당하던 소녀의 최후의 선택은?
영화 <험악한 꿈> 기자시사회가 7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열렸다.
보안관인 아버지 웨인(빌 팩스톤 분)을 따라서 새로운 마을로 이사 온 케이시(소피 넬리스 분)는 우연히 산에서 또래의 동네친구 조나스(조쉬 위긴스 분)와 만난다.
각자의 부모님이 탐탁지 않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둘은 금새 친해지고, 급기야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웨인은 조나스를 못 마땅하게 여기는 탓에 급기야 케이시를 집까지 데려다 준 그를 죽이려 한다.
이에 조나스가 다른 보안관에 이야기를 하니 아이는 부모의 소관이니 참견하지 말라고 하고, 다시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니 골치 아프게 왜 보안관 심기를 건들이냐고 꾸지람을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조나스는 웨인의 차에서 불법 마약 거래로 얻은 98만 불이라는 거액을 훔쳐서 케이시와 함께 도망친다.
캐나다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줄곧 아버지의 목장 일을 돕느라 학교까지 그만 둔 조나스에게 마을을 떠난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하다못해 그의 어머니는 케이시에게 조나스는 시내에 나가본 적도 없어서 같이 가봤자 도움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조나스가 케이시를 데리고 마을을 떠난 이유는 돈에 눈이 멀어서가 아닌,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케이시가 조나스를 따라 나선 이유는 만약 아버지에게 잡히면 아버지가 자기를 죽도록 때리긴 해도 죽이진 않겠지만 조나스는 죽일 수도 있기에 이를 막아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두 사람에게 돈이 충분해도 가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내 같이 데리고 다니던 케이시의 개도 다른 집에 줘 버렸고, 혹시라도 위험에 처할까 불법으로 총도 구매했지만 오히려 이런 행동들이 부메랑이 되어 웨인에게 위치를 들키게 된다.
결국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를 여위고, 이제 남은 가족이라고 아버지가 유일한 케이시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버지를 처단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가정폭력과 살인, 경찰비리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악역인 웨인 역을 맡은 빌 팩스톤의 유작으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BGM이 오랜시간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험악한 꿈>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