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기도 난해한 영화
아무리 직업적으로 영화를 많이 본다지만, 그리고 그중 더러는 뭐라고 기사를 써야하는지 고민될 정도의 영화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 영화는 참 난감하다.
일단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라도 알아야 평을 할 텐데 일단 감독의 의도 파악이 안 되니 난감하다.
바로 영화 <우상>에 대한 이야기다.
시사회 직후 홍보대행사 직원이 주인공인 한석규와 설경구가 영화 후반부에 벌이는 일들과 천우희의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하니, 사실 포 떼고, 차 떼고 줄거리 요약도 쉽지 않다.
영화의 상영시간이라도 짧으면 모르겠는데, 다른 영화보다 월등히 긴 2시간 23분이나 된다.
오죽하면 주인공인 한석규도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기엔 이 시간도 부족하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다.
영화의 제목이 ‘우상’인데다 예고편에 등장하는 ‘거짓은 입으로 퍼진다’ ‘믿음은 귀를 막는다’ ‘바램은 눈을 가린다'(사실 ‘바램’은 잘못된 표기이고 ‘바람’이 맞는 표기이지만, 예고편에서 맞춤법도 틀렸다)라는 카피 문구가 마치 무슨 종교영화 같은 분위기가 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유력 정치인과 살인이라는 소재가 마치 <비밀은 없다>를 떠올리긴 하지만, 감독이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다보니 지루함만 배가(倍加) 되고 개봉도 전에 VOD 시장으로 직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손예진, 김주혁 주연의 <비밀은 없다>는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영화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