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봐주길
故 류장하 감독과 손미 감독이 공동연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와 충무아트센터가 함께하는 ‘뷰티플 마인드 뮤직아카데미’ 학생들에 관한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뷰마’ 뮤직아카데미 학생들은 장애인들과 저소득층 비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수급 강사진이 봉사 차원에서 학기당 개인별 10회씩 1년에 4학기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감독 출신인 조성우 감독이 제작을 한 이 작품을 처음 제안 받은 류창하 감독은 당시 암투병 중이었는데, 촬영하면서 힐링이 된다고 늘 이야기 했다고 한다.
투병 중이던 류 감독으로부터 공동연출을 제안 받은 손미 감독은 이미 류 감독과 3번의 시나리오 작업을 같이 해 본 적도 있는데다 전작에서 10대들과 작업해 본 적이 있어 흔쾌히 승낙했다고.
기타 하나는 진짜 잘 치지만 교수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무조건 반말로 일관하는 발달장애 기타리스트 심환, 페달이 다리가 닿지 않는 어린 나이(10살)에도 불구하고 뷰마 뮤직아카데미 최연소 피아니스트인 시각장애인 김건호,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신의 시각장애인 첼리스트 김민주 등 장애를 뛰어넘어 훌륭한 연주 실력을 가진 이들을 하나씩 조명한다.
물론 2014년부터 ‘뷰마’에 들어왔지만 아직도 자신이 음악의 길을 가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는 학생(시각장애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진)도 있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이들의 장애가 아닌 실력과 인간적 면에 초점을 맞춘다. ‘언니 껌딱지’인 김민주 첼리스트가 칠리 새우를 좋아하는 것까지 관객에게 여과 없이 보여준다.
9일 기자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민주 첼리스트는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이 아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봐 달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는데 바로 그것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장애인이기에 동정할 필요도 없고,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잘한다고 해 줄 필요 없이 똑같은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것이야말로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인식개선이 아닐까 싶다.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장애인의 날 이틀 전인 오는 1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