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주제에 유머 코드 버무린 영화
우리나라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지난 28일 국내에서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는 익히 알려진 대로 전원 백수인 가족(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이 우연히 부잣집(이선균, 조여정, 정지소, 정현준)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봉준호 감독에 따르면 이 두 집안의 설정은 <괴물>에서의 가난한 4인 가족과 <설국열차>에서의 부자 4인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부잣집에 온 가족이 ‘기생’하는 송강호 가족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레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대개의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처럼 졸리고, 지루한 영화는 아니다. 나름의 유머도 있고, 가끔씩은 웃긴 장면도 나온다.
무거운 주제에 웃음코드까지 버무려진, 그래서 딱히 이 영화의 장르를 뭐라 규정하기가 힘든, 결국 ‘장르가 봉준호’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다만 마지막에 송강호가 이선균에게 한 행동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냄새’라는 요소를 결합해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또 이선균의 집에 예전부터 있던 가정부(이정은 분)가 그동안 숨긴 진실이 드러나면서 왜 봉준호 감독이 그토록 기자들에게 영화 내용에 대해 함구를 부탁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