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 하려다 스토킹 시달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20대 여성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 분)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두고 내린 핸드백을 발견한다.
꽤 좋아 보이는 그 핸드백을 지나칠 수 없어서 일단 주워서 분실물센터에 가져다주려니 문을 닫았다. 찾아보니 신분증이 있길래 내일 날이 밝으면 직접 가져다주자는 생각으로 일단 집으로 가지고 온다.
같이 사는 친구(마이카 먼로 분)는 지갑에 있는 돈으로 재미있게 쓰기나 하자고 꼬드기지만, 남의 돈을 그렇게 쓰면 안 된다며 프랜시스는 펄쩍 뛴다.
다음 날, 그녀는 기어이 핸드백 주인을 찾아가 직접 전해준다.
분위기 있어 보이는 프랑스 부인 그레타(이자벨 위페르 분)는 매우 고맙다며 잠깐 들어와 커피 한 잔 하자고 한다. 그게 바로 두 사람의 시작이었다.
왠지 죽은 엄마 같기도 하고, 사람도 참 괜찮은 것 같아 급격히 친해진 둘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왕래를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봐 버렸다. 자신이 주워준 핸드백과 똑같은 핸드백이 한 두 개가 아님을. 그리고 그 핸드백마다 신분증과 연락처가 들어있음을.
이에 프랜시스는 그레타가 고의로 핸드백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며 찾아주러 온 사람들과 연을 맺는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이제는 그만 연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그레타의 집착이 심해진다. 그녀는 프랜시스에게 스토커 수준으로 집착하며 졸졸 따라 다닌다.
그래도 안 만나주자 프랜시스와 함께 사는 친구까지 스토킹 하면서 프랜시스에게 겁을 준다.
결국 그녀는 그레타에 의해 감금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그레타의 집착을 끝을 모르고 심해진다.
이 영화는 작은 호의를 베풀었다가 오히려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난 4월 개봉한 강예원 주연의 영화 <왓칭>과 닮았다.
두 작품 모두 현실 공포를 그렸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를 위해 이 영화의 배경인 뉴욕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촬영함으로써 캐릭터의 심리전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는 것이 닐 조단 감독의 설명이다.
극중 뉴욕의 지하철역은 토론토의 한 폐역에서 촬영했고, 그레티와 프렌시스의 집은 더블린에 세트를 지어서 촬영했다.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와 <다른 나라에서>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가 싸이코 패스 그레타 역을, ‘마마무’를 좋아한다고 밝힌 할리우드의 국민 여동생 클로이 모레츠가 호의를 베풀었다가 스토킹에 시달리는 프랜시스 역을 맡는 등 ‘친한파(親韓派)’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마담 싸이코>는 오는 26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