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시대 여성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는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상영된 작품으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소 호러와 미스터리, 판타지에 관심이 많던 유은정 감독은 이 작품에 모두를 녹여냈다.
영화는 어느 날 ‘유령’이 된 혜정(한해인 분)과 유령처럼 살 수밖에 없는 효연(전소니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효연 역을 맡은 전소니는 영화 <악질경찰> 촬영을 마친 직후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은 후, 두 자매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여동생이 생각나 촬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효연 역을 연기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이겨내려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추석연휴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을 그리고 있는데, 도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하는 혜정은 남들 다 하는 연애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이 살다가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방에서 유령이 돼 눈을 뜬다.
유령이 된 혜정의 시간은 하루하루 거꾸로 흘러 밤의 문의 끝에서 마침내 효연을 만난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유령처럼 살던 혜정이 어느 날 진짜 유령이 돼, 거꾸로 흐르는 유령의 시간 속에서 효연을 만나게 되는 판타지 영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시간의 흐름이 관객들에게 잘 이해될지는 미지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소니 역시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다소 어려워했던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대중적으로도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