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귀신 보다 더 무섭다?
십 몇 년을 사이좋게 지내던 아빠가 어느 날 밤에 딸이 자는 모습을 아주 음흉하게 바라본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아니면 20년 넘게 한 이불 덮고 자던 부인이 망치를 들고 남편을 때려 죽이려 한다면?
영화 <변신>은 기존의 오컬트 영화(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 악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달리 빙의나 보이지 않는 영(靈)과 싸우는 것이 아닌, 가족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사람에게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기존에 귀신이 동물로 변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조정한다는 기록은 있으나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기록은 없다는 게 김흥선 감독의 설명이다.
마귀를 쫓는 구마의식을 소재로 한 만큼 사실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영화이지만, 정작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다고.
특히 두 딸로 나오는 김혜준, 조이현이 긴장하지 않도록 이들의 아빠 역을 맡은 성동일이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들어 줬다고 한다.
또 진짜 아빠처럼 꼭 안아줄 때가 너무 감동적이었다는 게 김혜준의 말이다.
이에 대해 성동일은 자신의 ‘개딸들’(이은성, 정은지, 고아라, 류혜영, 혜리 그리고 친딸 성빈) 중에서 이번에 딸 역할로 출연한 김혜준, 조이현이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육체적으로 고된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혜준과 조이현 그리고 배성우는 CG가 아닌 실제 특수분장을 하고 촬영을 했는데, 촬영 후 분장을 제거하는 데만 1시간이 걸릴 정도로 고생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 영화는 가족의 모습을 한 악마가 가족을 헤치는 내용으로, 가장 믿었던 가족에게 그것도 가장 안전해야 하는 집에서 공격을 당한다는 설정 자체가 공포를 극대화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검은 사제들> <사바하> <사자>와 맥락을 같이하면서도 한편으로 다소 다른 시각의 공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과연 흥행에 성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배성우가 제1주연을 맡은 영화 <변신>은 이달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