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러닝타임 만큼이나 지루한 영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언더 더 실버레이크>는 한마디로 정리하기 복잡한 영화다.
특별한 직업 없이 자신의 집에서 망원경으로 윗도리를 벗고 생활하는 이웃 할머니나 훔쳐보는 샘(앤드류 가필드 분)은 어느 날 상당히 매력적인 사라(라일리 코프 분)라는 여성이 나타나자 그녀에게 호감을 보인다.
그는 그녀의 개에게 관심 있는 척 접근해 그녀의 집 안으로 초대 받는데 까지 성공한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룸메이트가 낯선 남녀를 데리고 집에 오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사라의 집에서 나오게 된다.
다음 날 아침, 한껏 기대를 하고 사라의 집으로 가지만 가구며 사람이며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는다.
관리인은 사라가 정산을 마치고 집을 뺐다고 한다. 아니 이사 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또 이사를 가나 싶어 그는 사라의 집을 뒤진다.
그러다 우연히 방 문 뒤에서 ◇◇라는 문양을 발견한다.
하루 만에 사라진 사라에 대해 궁금해진 그는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실버레이크 아래’라는 만화책을 본 후, 이 작가라면 뭔가를 알지 않을까 싶어 그를 수소문 한다.
자신의 만화에 실버레이크의 비밀에 대해 여러 가지 적어둔 작가는, 대번에 문양을 본 후 떠돌이들이 쓰는 암호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알려준다.
영화는 이때부터 난해해 진다. 그는 혼자 힘으로 사라를 추적해 나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고, 결국 할리우드산에 있는 어느 비밀스러운 곳에 이르러 드디어 사라와 영상통화를 하게 된다.
사라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영생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갇혀서 생활 중이라고 말한다. 결국 그는 죽은 줄 알았던 사라가 죽지 않고 자의에 의해 영생을 위해 어딘가에 갇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놓아주기로 한다.
이 영화에는 청년 실업자, 노숙자, 이단종교에 빠진 사람, 성매매로 돈을 버는 한물간 연예인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지닌 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이 난해하고, 현실인지 꿈인지도 모호해 감독이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것인지 잘 전달되지 않는다.
특히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지도 모호하다. 샘의 엄마가 좋아하는 영화를 TV에서 방송했다며, 아들을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서 보내 주는데 요즘은 VTR 자체가 없기도 하지만 VOD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시대여서 이게 과연 시대적 배경이 지금인지 과거인지도 애매하다.
참고로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58%를 받았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