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보다 나은 리메이크작 없다?
지난해 10월 개봉해 관객 529만 명을 동원한 이서진 주연의 영화 <완벽한 타인>의 개봉 1주년을 맞아 원작인 <퍼펙트 스트레인저>가 오는 24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16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영화는 국내 뿐 아니라 18개국에서 리메이크 되면서 최다 리메이크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작품이다.
<완벽한 타인>이 남자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보여 주면서 오랜 친구임을 관객에게 인지시키면서 시작하는 반면,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각 부부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점이 다른 점이다. 이는 과거 보다 현재를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완벽한 타인>에서 수의사인 세경(송하윤 분)의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개 사정(射精)을 돕는 마사지 방법을 묻는 것과 달리 <퍼펙트 스트레인저>에서는 역시 수의사인 비앙카(알바 로르와처 분)에게 전 남편이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이 흔들린다며 고민을 상담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원작에서처럼 이혼한 전 부인에게 자신의 연애 상담을 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아 각색한 듯 하다.
또 세경의 남편(이서진 분)은 레스토랑 사장이지만, 비앙카의 남편(에도아도 레오 분)은 택시기사인 점도 원작과 다른 점이다.
참고로 원작에서 비앙카의 남편은 ‘안정적인’ 택시기사를 관두고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는 설정이기에 각색하지 않았다면 국내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에 있어서는 <완벽한 타인>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큰 줄기는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국내 관객들에게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각색한 <완벽한 타인>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