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강제노동, 왕따 등 사회문제 자연스레 다뤄
오는 23일 개봉하는 덴마크 애니메이션 <체크 히어로>는 전체 관람가 등급이지만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태국의 한 공장에서 아동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든 봉제인형이 번개를 맞아 ‘다크 히어로’라는 이름의 무사(武士)의 영혼이 깃들게 된다.
캐시미어 봉제 인형임에도 불구하고 살아 움직이고, 그 누구의 목소리로도 성대모사가 가능하다.
이 인형은 ‘밀수’를 통해 재혼가정의 아동 알렉스에게 전달된다.
알렉스는 엄마가 션의 아빠와 결혼한 후, 션과 션의 친부로부터 따돌림과 차별을 받으며 살고 있는 인물.
게다가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 말도 잘 못하고, 그렇다고 힘이 센 것도 아니다 보니 학교에선 왕따의 피해자로 살아간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체크무늬 봉제인형 ‘체크 히어로’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사람’의 힘이 필요해 알렉스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며, 알렉스를 ‘인싸’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소심한 알렉스가 한 학년 위 제시카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자 체크무늬 무사 인형이 대신 교내 방송을 통해 사랑 고백을 해 주고, 학교폭력 가해자 글랜에게 인형이 대신 결투를 신청을 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알렉스를 돕는다.
대단히 ‘스펙터클’한 방법으로 알렉스가 글랜을 이기자 결투를 구경하던 전교생에게 영웅으로 급부상하고, 결국 제시카로부터 생일 파티에 초대 받게 된다.
이 작품은 서두에 이야기 한 것처럼 학교폭력과 아동 강제노동, 재혼 가정의 불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이기에 재미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게 장점이다.
참고로 이 작품은 덴마크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의 오프닝을 기록하며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작품으로, 덴마크에서 <라이온킹>에 이어 역대 2위의 흥행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