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캐릭터 변화는 시대의 변화 반영”
어제(24일)까지 누적관객 444만여 명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와 한국인 애니메이터인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겨울왕국2>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유일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이른바 ‘엘사 열풍’을 불러 일으킨 지 5년 만인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단 4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다시 한 번 그 저력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 1편이 같은 기간 120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열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선 개봉 전부터 “엘사 드레스 디자인이 바뀌었다는데 걱정”이라는 엄마들의 고민이 올라올 정도로 <겨울왕국2>는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은 작품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예상한 듯, 개봉 전부터 이미 25일 내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이날 진행된 <겨울왕국2> 제작진 내한 기자회견에서 제니퍼 감독은 전날 비원에 갔는데, ‘비밀의 숲’처럼 느꼈다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제니퍼 감독은 자매의 모험이 공감된다는 팬들의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전편 보다 조금 이야기가 무거워졌다는 반응에 대해 그는 캐릭터들도 성숙해졌지만, 관객들도 그만큼 성숙해진 만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벤전스’ 시리즈와 같은 속도로 한국에서 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소감과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시즌3’를 선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크리스 감독은 500명이라는 적은 인원이 4년 동안이나 작업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사랑해 준다는 것이 경이롭다고 말했고, 제니퍼 감독은 마지막 장면 이후의 이야기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안나 캐릭터를 총괄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캐릭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뒷바라지로 세계적 스튜디오인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게 됐다며 자신이야 말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고 덧붙였다.
다른 애니메이션의 공주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제니퍼 감독은 두 여성이 책임감을 갖고 왕국에 대해 최선을 다하길 원했으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원해 그들의 감정과 영감에 집중해 캐릭터를 만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OST에 대해 피터 프로듀서는 1편과 똑 같은 스태프들이 모여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노래를 만들고, 다시 그 노래에 맞춰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작품은 변화를 다루고 있다며, 끈기를 갖고 변화를 견뎌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니퍼 감독은 ‘물도 기억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인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겨울왕국2>에서 ‘댐’은 할아버지가 잘못된 의도로 만들었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파괴하려 한 것이지 환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제니퍼 감독과 크리스 감독은 다른 디즈니 작품과 달리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자매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길 원했다며, 캐릭터의 표현을 통해서 여성 캐릭터가 어때야 하는지를 바꾼 것은 알지만 이 역시 시대의 변화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