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같은 인간, 인간 같은 짐승
영화 <혹성탈출: 종의전쟁>은 그동안의 <혹성탈출>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들은 퇴화하고(말도 못하고, 인간성을 상실해 결국 짐승처럼 변한다), 반면 유인원들은 진화를 거듭해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힘도 세다.
이런 상황에서 유인원에게 적대감을 가진 대령 휘하의 군인들이 무차별적으로 그들의 서식지를 공격하고 이에 시저를 중심으로 유인원들이 반격에 나선다.
시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쟁이 계속될수록 인간에 대한 복수심이 커져간다.
결국 시저의 종족들이 인간군에 의해 수용소에 갇히게 되자 시저는 자신의 심복들과 함께 구출에 나선다.
이 장면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군함도>와 오버랩이 된다.
시저는 수용소에 갇힌 유인원들에게 있어서 <군함도>의 민족 지도자 이경영 같은 존재이면서, 한편으로 그들을 구출하는 송중기의 모습까지 갖췄다.
‘탈출’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또 인간은 점점 짐승처럼 변해가고, 짐승은 인간보다 더 똑똑해져 가는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인간성 상실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시저에 의해 자신의 대장을 잃은 ‘배신자’들이 ‘당나귀’라고 불리면서도 인간군을 돕는 모습은 동족을 저버리고 힘 있는 자에게 달라붙어 아부하는 친일파와 매우 닮았다.
이 영화는 광복절에 개봉하는데, 이런 부분과 연관지으면서 보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