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이념의 무서움 보여줘
제2차 세계대전 말, 엄마(스칼렛 요한슨 분)와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분)는 나치를 신봉한다. 그 신봉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자신의 할아버지가 금발머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3주 동안 헤어나지 못했을 정도다.
그런 그는 꿈에 그리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한 그는 겁쟁이 토끼라고 놀림을 받는다.
이에 상상 속 친구인 아돌프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 분)를 만들어 내 위안을 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자신의 누나의 방에 한 유대인 소녀가 몰래 살고 있는 걸 알게 된다.
그 소녀는 엘사(토마신 맥켄지 분)라는 이름의 유대인으로 조조의 죽은 누나 잉거의 친구다.
유대인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조조는 고민에 빠진다. 과연 나치에 일러바쳐야 할지를 두고 말이다.
이 영화는 한쪽으로 치우친 사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10살 소년조차 철저히 편향된 사상에 빠져 나치를 숭배하게 되는 모습은 섬뜩하다.
하지만 정치인은 이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발판으로 삼는다.
독일 소년단을 만들어 ‘꼬마 나치’를 양산하고, 심지어 전쟁의 한복판에 서도록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념에 빠져 기꺼이 무기를 들고 전쟁터로 향한다. 당연히 총도 제대로 쏠리 없는 어린 소년들은 전쟁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영화 <조조 래빗>은 좌로든 우로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어쩌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꼭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 <조조 래빗>은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