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잔혹한 현실 동화
판타지 미스터리를 표방한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가 개봉한다. 아름다움이 완성된다는 공간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이지만 잔혹한, 현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는 주인공 ‘우마'(엠마 로버츠 분)의 결혼식으로 시작된다. 짙게 립스틱을 바른 우마는 우아하면서도 섬뜩한 매력적인 신부로 아름다운 노래로 하객을 유혹한다.
시간은 거슬러 파라다이스 힐스에 우마가 도착한 시점으로 돌아간다. 우마 자신도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 파라다이스 힐스에 와 있었다.
탈출을 시도했지만 섬인 이곳은 나갈 길이 없다. 우마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 청혼을 거절하자 어머니에 의해 이곳에 보내지게 된다.
우마처럼 강제로 대부분 이곳에 온 사람들과 우정을 쌓으며 탈출한 기회만 노리는 가운데, 이 섬은 더 섬뜩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고립되었지만 아름다운 섬 ‘파라다이스 힐스’는 화면 가득 아름답고 매혹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동화를 옮겨 놓은 것 같은 정원, 공주님의 방 같은 숙소와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옷까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꿈만 같은 공간이 펼쳐지며, 안락함을 선사한다.
누구나 살아보고 싶은 공간에서 오직 즐거움만 있을 것 같은 공간은 가끔은 강압적이며 소름끼치는 섬뜩함을 함께 내포한다.
우리가 보아왔던 상상했던 동화가 한곳에 섞인 느낌으로, 잔혹한 동화를 연상하게 한다.
부잣집에 딸을 팔기위해 파라다이스 힐스에 보낸 엄마, 가문에 걸맞는 외모를 가지게 하기 위해 보내진 사람 등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벽의 기준에 맞춰 사람을 재단하려 한다.
혹은 다루기 쉬운 사람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곳으로 보내진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든, 현재의 나와 내 상황이 달라질 만한 환경, 모두가 원하는 기준에 맞는 나를 갖게 한다.
포스터에 나오는 ‘아름다움이 완성된다’는 문구처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 아름다움이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완성된다.
영화를 다 보면 이 ‘완성’이라는 말이 얼마나 끔찍함을 내포하는지 알게 된다.
또한 사랑과 배신이 함께 섞이고, 진정한 우정, 인간의 욕심과 욕망이 투영되어 순수한 인간과 잔인한 인간을 모두 보여준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밀라 요보비치는 아름답지만 비밀스러운 공작부인역을 완벽히 소화해, 동화 백설공주의 마녀를 보듯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신비한 섬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이 신선하기도 하지만, 진부하기도 하다. 동성 친구와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두 섞여있는 매혹적인 판타지 미스터리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