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SNS는 진실한가요?
이제 SNS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때로는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또 때로는 남에게 나의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SNS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시언, 김성철, 허가은 주연의 영화 <서치 아웃>은 SNS가 얼마나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진실은 꼭 알려야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말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겨우 삶을 이어가면서도 SNS 상에서 이른바 ‘노량진 소원지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정준혁(김성철 분)은 아이돌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온 서민지(고수정 분)라는 20살 여성이 상담신청을 해 오자 평소 자신과 안면이 있던 사이라 ‘노량진 소원지기’가 사실은 별 볼일 없는 존재라는 게 탄로날까봐 거절한다.
그래서였을까. 민지는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어쩌면 누군가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기만 했어도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에 충격을 받은 준혁에게 민지가 DM으로 연락해 온다. 분명히 그녀가 죽은 걸 두 눈으로 봤는데 말이다.
수상함을 느낀 준혁은 인터넷을 이용해 민지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특정 계정의 사용자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여럿 있음을 알게 된다.
준혁은 경찰을 꿈꾸며 중국집에서 일하는 최성민(이시언 분), 흥신소에서 일하는 천재 해커 김누리(허가윤 분)와 함께 해당 계정 사용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 과정에서 “당신의 삶은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DM을 받은 이들이 5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평소 SNS에 ‘척 하는’ 삶을 자신의 민낯이 밝혀질까 두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걸 알아낸다.
이 영화는 2013년 러시아에서 유행한 일명 ‘흰수염고래 게임’(Blue Whale Challenge)이라는 온라인 게임으로 많은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사람들이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이 아닌 SNS 상에서는 다른 사람인 척 살아가려는 태도에 대해 영화는 꼬집는다.
현실에선 10대 청소년이지만 ‘박사방’ 등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히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도 결국은 인터넷 상에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최근에 일어난 ‘N번방’이나 ‘박사방’ 사건과 닮은 구석이 많다.
영화에 등장하는 누리, 준혁, 성민 세 사람은 모두 불안한 현실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사회 청춘들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인기를 얻은 이시언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법자 역을 맡았던 김성철 외에도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불법흥신소에서 일하는 천재 해커로 등장하고, 편의점 사장으로 손병호가 특별출연 하는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 <서치 아웃>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