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뤄낸 기적!
전라남도 완주군에 위치한 삼례여중 축구부의 실화를 그린 영화 <슈팅 걸스>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23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혹은 조손 가정 등 여러 사연을 지닌 아이들은 오직 축구 하나에 목숨을 걸었지만, 과거 실업팀 감독이었던 아이들의 감독(정웅인 분)은 제대로 기술을 가르쳐 주기는 커녕 집중력을 높인다며 장수풍뎅이나 잡으라고 시킨다.
당연히 이들은 매 경기마다 보기 좋게 완패를 기록하고, 참다못해 후원회장이나 나진(정하진 분)의 아버지(김동균 분)는 감독을 해임시키려 한다.
아무리 감독이 이상한 걸 시켜도 늘 감독의 편인 아이들 덕분에 힘을 낸 감독은 계속해서 학교에 남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자신이 왜 건성으로 일했는지 아이들에게 고백한다.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모두 각자 자신의 아픔을 공유한 후 이제부터 1일이라는 마음으로 제대로 훈련다운 훈련에 돌입한다.
그러나 후원회장이 발을 빼면서 동요해 몇 명이 나간 탓에 13명의 적은 인원만 남게 돼 교체선수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철 감독은 아이들을 믿고 여왕기 대회에 출전을 강행하고, 기적적으로 4강까지 오른다.
그러나 하나 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제대로 경기를 뛸 수도 없게 되자 그는 결승전 전반전이 끝난 후 기권을 하려 한다.
모처럼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은 김 감독이 가슴에 심어준 희망의 불씨에 의지해 기권하지 않고 후반전까지 마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드디어 후반전에서 2점을 역전하면서 우승을 거머쥔다.
올해 팀이 해체된 삼례여중 축구부는 지난 20년 동안 꽤 좋은 성적을 보여준 팀으로, 이 영화는 삼례여중이 승리의 길을 걷게 된 2008년 첫 우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만 경기에 초점을 두기 보다 그 과정에 초점을 둔 까닭에 ‘극적인 승리’는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다.
여성 선수가 드문 분야를 다뤘다는 점에서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야구 소녀>와 닮았는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다.
아무리 여성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스포츠여도, 가족의 형태가 남들과 조금 달라도, 축구화조차 살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면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슈팅 걸스>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