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이 만들어낸 지옥
진짜로 이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이곳의 정식 명칭은 ‘자기 관리센터’이지만, 막상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수직 감옥’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와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해외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폭발적 인기를 얻은 영화 <더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다.
한 달에 한 번 수용되는 층이 바뀌는데 지금보다 더 위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한 층에는 2명씩 생활하는데 문제는 맨 꼭대기 층인 0층에서부터 음식이 아래로 내려온다는 점이다.
위층에 위치한 이들부터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이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밑으로 내려갈수록 먹을 게 적어진다.
게다가 시간제한도 있다 보니 ‘플랫폼’으로 불리는 공중부양 식탁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밑에 층에 사는 이들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 먹으려고 몸부림을 친다.
품위 따위는 잊은 채 그나마 남은 찌꺼기라도 먹으려고 식탁 위에 올라가는 건 예삿일이고, 그마저도 먹을 게 없으면 같이 생활하는 이를 죽여 인육(人肉)을 먹기도 한다.
솔직히 딱 필요한 칼로리만 맞춰서 먹으면 충분히 아래층에 있는 이들도 먹을 수 있으나 사람은 동물과 달리 과식(過食)을 하는 탐욕적인 존재인 까닭에 50층만 내려가도 아예 먹을 것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건 인정하지만, 인육을 먹는 장면을 쓸데없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까닭에 식후에 이 영화를 본다면 구토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인간의 이기심과 모두가 공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더 플랫폼>은 다음 달 1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