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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톱기사(우측)한국영화

시각장애인 연기 돋보여

영화 두개의 빛 스틸컷

흔히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면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전맹을 생각하지만, 전세계 시각장애인의 86%가 약간은 보이는 저시력자라는 통계가 있다.

21일 오후 2시 특별상영회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후, 같은 날 오후 3시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게 전격 공개한 단편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릴루미노’라는 보조기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이병헌 주연의 <쉐어 더 비전>은 한 주류회사의 홍보영화였고, 지난해 개봉한 김상중 주연의 <특근>은 한 자동차회사의 홍보였다면, 한지민과 박형식 주연의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의 홍보영화이지만 앞서 두 홍보영화와 분명 다르다.

전체 러닝타임은 비슷하지만 <쉐어 더 비전>은 영화 내내 이병헌이 주구장창 술만 마시고, <특근>은 SF 영화를 표방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신차 홍보에 치중해 ‘시간이 긴 광고’처럼 느껴졌지만, 이 영화는 후반부에 약간 제품을 부각하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여느 영화와 다를 바 없다.

황반변성으로 앞을 잘 볼 수 없지만 참 씩씩하고 밝게 지내는 수영(한지민 분)은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지 3년 된 ‘초짜 시각장애인’ 인수(박형식 분)을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길잡이가 되어 준다.

같이 한 시각장애인복지관 사진반에서 활동하면서 인수가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도와준다.

특히 지나가던 할머니가 도와주겠다며 갑자기 수영의 팔목을 잡는가 하면, 수영이 놀라자 안쓰럽다며 얼굴을 만지고, 측은지심에 돈을 손에 꼭 쥐어주는 장면은 우리사회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에티켓은 물론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잘 보여준다.

시각장애인은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신원을 밝힌 후,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시각장애인이 안내자의 팔을 잡고 반보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올바른 에티켓이다.

만약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팔을 잡으면 볼 수 없는 탓에 (같은 상황을 겪었을 때) 볼 수 있는 사람들 보다 더 놀랄 수밖에 없다.

또 시각장애인은 앞을 보지 못할 뿐이지 경제적으로 불쌍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손에 돈을 쥐어주면 오히려 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가 없다.

이러한 구체적인 설명이 영화에 나오진 않지만, 한지민의 연기를 통해 충분히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도록 잘 표현되어 있다.

다만 RP(망막색소변성증)이니, 전맹(완전히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니 하는 전문용어의 사용으로 전공자나 당사자에게는 사실적으로 다가올지 몰라도, 대다수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100%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다소 대사가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몇 가지 전문 용어는 자막으로라도 설명을 해 주는 것이 관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며칠 후 10개국어 자막과 베리어 프리(시청각장애인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글자막이나 화면해설을 입힌 영화) 버전을 공개한다고 하니, 그때 이 부분도 반영되었으면 한다.

최대한 시각장애인의 디테일까지 살리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점은 높이 살만 하지만, 한편으로 릴루미노만 있으면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앞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푼 기대감을 갖게 하지는 않을까 다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한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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