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보단 자극적인 화면으로 승부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CJ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2020년 첫 작품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가 17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4년 동안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충격에 금욕적인 생활을 선언한 다프네는 언니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우연히 잭과 프랭크라는 두 남자를 각각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이 친구 사이인 걸 모른 채 각기 다른 매력에 이끌려 두 남자와 따로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잭과 프랭크가 이 사실을 알고 그녀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두 남자 중 누구의 아이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다프네가 임신을 해 버렸기 때문.
이게 이 영화의 줄거리 전부라 할 수 있다. 줄거리에 비해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흥미롭지 못하다.
차라리 이런 내용이라면 빠르고 가벼운 전개가 어울리지만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몇 해 전 일본에서 다시 유행하는 ‘로망 포르노(Roman Porno)’를 연상시킬 정도로 성교(性交) 장면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
탄탄한 스토리 구조나 스피디한 전개 대신 자극적인 성교 장면으로 승부를 보려는 심산처럼 느껴질 정도다.
굳이 왜 CJ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영화를 제작하느라 돈을 썼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