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아닌 갈등에 대한 영화
유대인 집안인 외가 식구들은 ‘아브라함’, 무슬림인 친가 식구들은 ‘이브라힘’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본인은 ‘에이브’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는 12살 소년 에이브.
또래의 아이들과 달리 게임이나 자동차, 비싼 옷에는 관심 없고 그는 요리에 빠져있다. 매일 매일 자신이 만든 음식을 SNS에 공개하는 게 유일한 그는, 음식으로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할 수 있다는 모토로 장사를 하는 한 브라질 출신 셰프에게 가서 요리를 배운다.
영화 <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는 얼핏 요리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종교 때문에 한 집안에서조차 갈등을 겪는 모습을 통해 우리사회에 화합과 포용이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이나 <요리의 여신들>처럼 셰프에게 초점을 둔 영화가 아닌 까닭에 화려한 ‘쿡방’을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사회의 갈등에 초점을 두고 보는 편이 더 낫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