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조적 문제 다뤄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다니엘(제라드 메이란 분)이 갓 태어난 손녀 글로리아를 만나러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정의 숨은 이야기들이 드러나며 위기를 통한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영화다.
‘프랑스의 켄 로치’라고 불리는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작품으로 제76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의 아내이자 주연 아리안 아스카리드가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 축복의 말을 들으며 태어난 글로리아는 젊은 부부인 마틸다(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분)와 니콜라(로벵송 스테브넹 분)의 희망이다.
글로리아의 할아버지이자 마틸다의 친부인 다니엘은 20년동안 복역 후 출소해 글로리아를 만나러 온다. 다니엘의 아내 실비(아리안 아스카리드 분)는 재혼해 가정을 꾸렸고, 출소한 세상은 너무나 달라져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가정은 각자의 문제를 안고 경제적 몰락으로 분열한다.
출소한 다니엘은 할 수 있는 일이 손녀 글로리아를 봐주며 산책하는 일 외에는 없다. 글로리아의 아버지 니콜라는 우버 영업을 하다 택시기사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일자리를 잃는다.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마틸다는 극도로 예민해져 니콜라와 싸우고, 글로리아를 낳은 것을 후회한다.
이렇듯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의 도움은 받을 수 없고 가정은 빠른 속도로 붕괴한다. 자녀에게는 자신과 같은 삶을 되풀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다니엘과 실비는 딸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영화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더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희생을 통해 이익만 쫓는 현실에서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의 공동제공에 ‘소지섭, 51K’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배우 소지섭이 영화 수입에 투자한 것으로 좋은 영화를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 들여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다양성 영화 수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세상과 사회를 보는 또다른 시선으로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