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마음 정화시키는 영화
마치다(호소다 카나타 분)는 자신 보다 남을 우선하는 순수 소년이다. 자기가 힘든 건 상관없지만, 남이 힘든 건 참기 힘들다.
요즘 시대에 바보스러울 만큼 착하고 순수하다.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으로 가득하다.
그가 이렇게 이타심 충만한 사람으로 변한 이유는 어릴 적 사고를 당해 죽다 살아난 후 남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으면서 부터다.
그런 그의 눈에 같은 반 이노하라(세키미즈 나기사 분)가 들어온다. 전직 아나운서였던 그녀의 엄마는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있는 인물로, 그런 엄마 때문에 이노하라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서로를 변화시킨다.
영화 <마치다군의 세계>는 어쩌면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마치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정화해 주는 작품이다.
다만 원작이 만화여서 그런지 영화 중반부부터 오버 연기가 극에 달한다. 결국 엔딩에서는 진짜 만화에서나 가능한 말도 안 되는 장면이 펼쳐진다.
보통 국내에서 개봉하는 일본 영화는 이른바 ‘병맛’ 아니면 지루할 만큼 서정적인 영화로 나뉘는데 이 영화는 둘을 섞어놓은 듯한 작품이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 호소다 카나타와 세키미즈 나기사 주연의 영화 <마치다군의 세계>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