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랑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그린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까미유(오드리 토투 분)와 필리베르(로렝 스톡커) 그리고 프랑크(기욤 까네)의 우연한 동거생활을 그린다.
화가 지망생인 까미유는 같은 건물에 사는 필리베르와 우연히 인사를 하게 되고 서로 친구가 된다. 어느 날 몸이 아픈 까미유를 필리베르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간병을 하게 되고 같이 살자고 제의를 받고, 이미 필리베르와 집을 같이 사용하던 프랑크와 함께 세명은 뜻밖의 동거생활이 시작되고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아슬아슬한 생활을 하게 된다.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안나 가발다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책 출간과 동시에 제작되었으나, 한국에선 13년 만에 개봉을 하게됐다.
일상에서 만날 법한 캐릭터를 그려 공감을 끌어냈으며, 가까운 그 누군가와 닮은 모습의 주인공들에 더욱 공감이 간다.
세 명 모두 자신의 현실이 가볍지 않다. 까미유는 화가가 꿈이지만 환경미화원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요리사인 프랑크는 아픈 할머니를 만나러 일주일에 한 번 요양원에 가고, 나머지 날들은 밥 늦게까지 일한다. 역사에 조예가 깊지만 박물관에서 엽서를 팔고 있는 필리베르는 연극 배우가 꿈이다. 하지만,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꿈을 이루거나 꿈을 이루지 못했거나 모두 생활에 찌들어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도 사랑에도 모두 소극적이다.
세 사람의 만남은 또 다른 자극이 되어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게 된다. 서로의 꿈에 힘이 되어주고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에 용기가 되어 준다. 외롭고 지친 서로를 보듬으며 성장하고, 갈등도 우정과 사랑으로 이겨 나가는 모습에 관객도 위로가 될 것이다.
외롭고 지친 영혼에 기댈 만한 곳이 필요하다면,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을 추천한다. 치정이나 삼각관계를 원한다면 비추천.
13년 전 제작된 영화라는 점은 감안해 감상할 것을 바란다. 대신 오드리 토투의 리즈 시절은 덤이다.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