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신선, 내용은 잔인
홀리 버그먼(가브리엘 그레이엄 분)이란 한 여성이 엘리오 마자(매튜 갈릭 분)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곧바로 타샤 보스(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분)라는 여성이 홀리의 뇌 속에 침투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된다.
영화 <포제서>는 사람의 뇌에 들어가 그 사람의 몸으로 살인을 일삼는 ‘포제서’라는 조직에서 일하는 타샤 보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계를 통해 특정 인물의 머릿속에 침투해 그의 몸의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이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한다.
그들이 이렇게 타인의 몸을 살해 도구로 삼는 건 순전히 돈 때문이다. 그들은 코카인 딜러 출신인 콜린 테이트(크리스토퍼 애봇 분) 몸에 들어가 그의 애인 에이바(튜펜스 미들턴 분)과 아빠를 제거해 주면 에이바의 아빠가 운영하는 ‘주스루’라는 회사의 주식 일부를 챙겨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콜린의 몸에 들어간다.
타샤는 일단 콜린이 충분히 살인을 저지를만한 인물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며칠 동안 공들여 ‘연기’를 하고, 그리고 드디어 계획을 실행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평소처럼 나를 꺼내달라고 소리쳐도 콜린의 몸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그녀가 콜린의 몸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불과 3일 뿐. 이제 이 몸을 탈출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콜린의 몸에 갇혀 있어야 할 처지다. 이에 타샤는 콜린의 몸에서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영화 <포제서>는 독특한 소재로 지난해 시체스영화제에서 오피셜판타스틱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무려 7개 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살인이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살해 과정이 매우 적나라하고 잔인해 관객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의 몸의 주인(possessor)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 <포제서>는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