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 추리도 기대 이하
매년 여름 개봉했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코로나로 개봉을 미뤄 오는 27일 개봉한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이후1년 6개월만에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은 본래이 모습으로 돌아간 쿠도 신이치를 만날 수 있다.
검은 조직에 의해 초등학생으로 변한 쿠도 신이치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검은 조직의 정체를 쫓는 동시에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하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26년간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번 극장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은 초등학생의 코난의 모습이 아닌 고등학생인 쿠도 신이치의 신분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가을이 짙은 교토로 수학여행을 간 고등학생 탐정 쿠도 신이치와 일행은 우연히 영화배우 구라치 케이코를 만난다.
그녀는 쿠도 신이치의 엄마인 쿠도 유키코와 친한 사이로 신이치에게 자신의 동료가 받은 의문의 암호 해독을 의뢰한다.
신이치와 같은 호텔에 묶고 있던 구라치 케이코가 찍은 영화 <붉은 아수라 텐구>의 제작진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살인사건 현장에 요괴 ‘텐구’가 벌인 듯한 기묘한 흔적과 또 다른 의문의 암호가 남겨진다.
미궁으로 빠져드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쿠도 신이치 외 핫토리 헤이지, 세라 마스미 등 고등학생 탐정들이 대거 등장해 사건을 해결한다.
관전 포인트는 초등학생 코난이 아닌 고등학생의 쿠도 신이치를 볼 수 있다는 것. ‘이렇게나 많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쿠도 신이치의 지분이 코난보다 많다.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알약을 먹지만 일정시간 유지 후 다시 코난으로 돌아간다. 다시 약을 복용하려면 8시간의 간격을 둬야 한다. 들키지 않아야 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살인사건의 추리보다 더 흥미롭다.
또한, 세라 마스미의 의문스러운 행동들은 그녀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배경이 교토의 가을인데, 겨울에 개봉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내용은 극장판이라고 더 스케일이 크거나 사건이 복잡하거나 하지 않다. TV판 상·하편 정도라고 생각하면 더 편하다.
로맨스도 추리도 기대 이하. 많이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지도 모르니 적당히 팬심으로 가자.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