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니드를 파악해 대박 난 빵집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베이커리를 오픈하게 된 사라는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이에 그녀의 동업자인 이사벨라(셀리 콘 분)는 유명 제빵사이자 최고의 실력자인 사라의 죽음으로 인해 투자자가 떨어져 나가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된다.
이에 사라의 딸 클라리사(섀년 타벳 분)는 외할머니(셀리아 아임리 분)랑 자기랑 셋이서 가게를 열자고 제안한다. 오랜만에 나타난 손녀가 한다는 말이 ‘마약쟁이 소굴’ 같은 공간에 엄마를 위해 베이커리를 열자고 하니 외할머니는 기가 찬다.
사실 그녀는 사라가 가게를 열게 도와달라고 할 때 매몰차게 거절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실력 좋던 딸도 죽었는데 런던 한복판에 베이커리를 열자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사라를 위해 셋이 의기투합해 가게를 열기로 한다. 가게 이름은 죽은 사라를 위한 가게인만큼 ‘러브 사라’로 정한다.
우선 제빵사를 뽑아야 하는데 말도 안 되는 근무조건을 내세우거나 영 신통치 않은 지원자만 온다. 그렇게 제빵사를 못 뽑아 고민하던 참에 매튜(루퍼트 펜리 존스 분)가 나타난다.
그는 자신을 미슐랭 투스타 셰프라고 소개하지만, 사라랑 셋이 같은 학교를 다녔던 이사벨라는 이런 바람둥이 같은 녀석이 어디에 오냐며 노발대발 한다.
사실 매튜는 과거 사라와 사랑하던 사이였으나 워낙에 여러 여자를 만나던 그이기에 사라의 절친인 이사벨라는 그에게 별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실력도 좋고, 다른 사람 마땅히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그를 채용하기로 한다.
아무리 우리 가게 제품이긴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가 또 있을까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들 생각이고 널린 게 빵집이라 소위 말하는 ‘오픈빨’도 안 먹힌다.
사라의 엄마는 아직 입소문이 안 나서 사람들이 안 오는 것이라고 좋게 생각하지만, 라트비아에서 왔다는 택배 배달원에게 ‘딸기 프레지’ 시식을 권하니 이게 뭐냐고 시큰둥하다.
이에 그녀는 그에게 그럼 너희 나라 사람들은 디저트로 뭘 먹냐고 묻는다. ‘크링글’이라고 답하자 그걸 만들어 주면 사 먹겠는지 묻는다.
런던에서 먹기 힘든 음식이니 당연히 사 먹는다는 말에 힌트를 얻어 런던에 사는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각자 먹고 싶어하는 디저트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가게는 호황을 맞는다.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는 엘리자 슈뢰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여기에 영국 최고의 작가와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의 깊이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디저트를 다 모아 시각적으로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이를 위해 영국의 간판 요리대결 프로그램인 <더 그레이트 브리티쉬 베이크 오프> 시즌 7의 우승자인 캔디스 브라운과 스타 셰프인 요탐 오토렝기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오토렝기’가 힘을 합했다.
솔직히 극적인 장면은 없지만 겨울에 보면 어울릴 따뜻한 감성 무비라 할 수 있다. 다음 달 4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