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은 없지만 볼만한 영화
자신의 가족을 건드리면 끝까지 쫓아가 보복하는 리암 니슨이 이번엔 도둑으로 돌아온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어니스트 시프>에서 그는 무려 6년간 경찰이 단서 하나도 못 건진 은행강도 ‘인앤아웃 갱단’ 톰으로 활약한다.
7개주에서 12개의 은행을 털어 무려 900만불이나 되는 큰 돈을 훔친 그는 우연히 애니라는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년 동안 애니와 사귀다 보니 그는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그리고 애니에게 떳떳한 남자가 되고자 FBI가 자신이 ‘인앤아웃 갱단’이라고 자수를 한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FBI 요원은 이미 똑같은 제보전화를 15번이나 받았던 터라 이번에도 당연히 장난전화라고 생각해 시큰둥하다.
아니 자수를 하겠다는데 그리고 돈도 다 내 놓겠다는데 이렇게 미적지근하다는 게 말이 안 돼 그는 왜 자기를 잡으러 오지 않냐며 재촉한다.
이에 어차피 장난전화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귀찮게 하니 니벤스와 홀을 그에게 보낸다.
톰은 애니가 일하는 창고에 자신이 돈을 숨겨 놓았으니 확인해 보라며 열쇠를 주고, 진짜로 거액의 현금이 그곳에 있자 니벤스는 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생역전을 꿈꾸며 돈을 착복한다.
톰은 그들이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돈이 얼마인지 세어 봤느냐며 300만불 밖에 안 되니, 나머지 돈을 회수하려면 자신의 형량을 감형해 달라며 거래를 제안한다.
그러나 이미 돈에 눈이 먼 니벤스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만다.
이에 톰은 자신의 진정성과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영화 <어니스트 씨프>는 앞서 이야기 한대로 리암 니슨의 주연의 영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해병대 폭파전문가 출신 은행강도로 나온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우리 나이로 올해 70살이다) 탓인지 그동안 보여준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은 없다.
그나마 박진감 넘치는 거라고는 그가 부패한 FBI 요원 니벤스의 집을 폭파시키는 장면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1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화려한 볼거리는 덜하지만,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부패경찰의 말로(末路)가 어떤지 잘 보여준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